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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X파일’ 비슷한 것 봐...절대 피할 수 없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3 08:18

수정 2021.06.23 08:18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 지사 지지모임 '공명포럼' 출범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이 지사 지지모임 '공명포럼' 출범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충고했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내 경험으로는 있는 사실을 다 인정하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부당한 건 부당하다고 지적해서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며 “피하고 외면한다고 절대 외면되지도, 피해지지도 않는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과 장모 관련 의혹이 담긴 이른바 ‘윤석열 엑스(X)파일’이 정치권에 회자되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다.

‘친형 강제입원’ 관련 의혹으로 대법원 무죄취지 판결까지 정치적 위기를 겪었던 이 지사가 가족 의혹에 휩싸인 ‘라이벌’ 윤 전 총장에게 보내는 충고인 셈이다.


이 지사는 X파일과 관련해 “나도 요약된 것, 비슷한 것을 보긴 봤다”면서 “정치 세계에 조금 일찍 들어온 입장에서,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의 입장에서 조언을 하자면 어떤 의구심도, 어떤 의혹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의혹과 관심은 더 증폭되고, 사실과 다르더라도 (여론의) 절반 이상은 다 사실인지도 모르겠다고 믿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은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대선주자 지지율 ‘박스권’에 갇혔다는 정가의 분석에 대해선 “결국 지지율은 정말 바람과 같다. 하루, 한 달, 두 달만 해도 상전벽해로 바뀌는 게 지지율”이라며 “실제로 그 자체에 내가 연연하진 않는다”고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다만 국민들이 나에 대해 나름 작긴 하지만 좋은 평가를 해준 이유는 내가 경기지사, 성남시장으로 맡겨진 일을 성과 있게 잘 해내더라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결국 실적으로 성과를 내고, 실력을 실제로 증명하고, 약속한 것은 꼭 지키고, 말한대로 행동해서 신뢰를 조금씩 조금씩 쌓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스권이라고 자꾸 그러는데 (지지율은) 못 올라가기도 하지만 안 떨어지기도 한다는 점도 한번 봐주길 바란다”며 “결국 지지율은 바람같은 것이라서 그냥 겸허히 국민의 평가와 판단을 기다리면서 내게 맡겨진 일을 한순간이라도 더 성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뉴스1 제공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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