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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경선 일정 대표 권한..어떤 결론 나더라도 원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3 15:57

수정 2021.06.23 15:57

與지도부, 25일 경선 일정 결정
송영길 "경선연기 상당 사유 판단은 당대표 권한"
친문 진영, 경선 연기 목소리 높아져 변수 여전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경선 일정 관련 최종 결정을 예고한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5일 경선 일정 관련 최종 결정을 예고한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25일 대선 경선 일정을 최종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5일 "(경선 연기를 위한) 상당한 사유에 대한 판단은 당 대표와 당 지도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상당 사유 판단)조차 당무위에 (권한이) 있다고 하면 당대표의 존재 의미는 뭐냐"며 당내 일각의 자체 당무위 소집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당내 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가 경선일정 찬반론으로 전선이 뚜렷해지고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도부가 경선 연기론에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와 관련 송 대표는 "저는 일관되게 (경선을 연기할) 상당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왔다"며 "대선주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변경이 어렵다는 것은 연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당무위원들이 25일은 꼭 (경선 일정을) 결정해달라고 했다.

'상당한 사유'를 판단할 주체는 대표와 최고위원들이라는데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대선 일 180일 전 후보선출'이라는 현행 규정에 힘을 싣는 동시에, 당무위가 아닌 최고위 결정을 통해 경선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의미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 공동단장 역시 "현행 경선 규칙에 대해 여러 의견을 수렴했고, 그 가운데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의견도 수렴한 것이 맞다"는 취지로 발언해 현행 유지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친문 진영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변수는 여전한 상황이다. '부엉이 모임' 핵심 멤버인 홍영표 의원과 강병원 최고위원, 김종민 의원 및 김영배 최고위원은 경선 연기론을 적극 밀고 있다.
강 최고위원과 김영배 의원은 지도부 논의에서 경선 연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고, 김종민 의원은 경선 연기 의총 당시 찬성토론자로 나서기도 했다.

여기에 이낙연·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이 자체 당무위 소집을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대선을 불과 9개월 앞둔 집권여당이 '한지붕 두 가족'으로 갈라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송 대표는 향후 당내 통합 과제를 의식한 듯 "우리 모두가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원팀으로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같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