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최근 새우튀김 한 개를 환불받겠다는 요구를 하는 쿠팡이츠 고객을 상대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은 점주가 뇌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평소 쿠팡이츠 측의 도를 넘어선 갑질이 자주 있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국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를 이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쿠팡이츠 탈퇴했습니다", "쿠팡이츠 주문은 안 받으렵니다"는 등 쿠팡이츠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쿠팡이츠는 정산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정산조차 부정확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타사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적했다. 그는 "쿠팡이츠가 다른 배달앱과 비교해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서 2만원 상당의 음식을 팔고 나면 수수료로 1만원을 지불하고 1만원 정도 정산 받는다"며 "그 1만원에서 원자재값을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쿠팡이츠는 이른바 '치타배달'이라는 가장 빠른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를 따로 선정하고 있다. 때문에 가게 사장들은 '평균 조리시간', '주문 수락시간', '조리시간 정확도' 등 초 단위로 평가받고 평점이 매겨져 주문과 동시에 강한 압박을 받게 된다.
만약 조리 시간이 정확하지 않거나 오래 걸릴 때 쿠팡이츠 자체 평점에서 탈락하고 앱상에서 노출이 잘 안 되는 하단에 배치되는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최근에는 '고객이 왕이다'식의 운영 방침도 큰 논란이 됐다. 가게는 악성 리뷰(비평)를 삭제할 때 쿠팡이츠 본사 측에서 요구하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 엄격한 서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고객이 황당한 이유로 환불을 요구하거나 갑작스럽게 주문을 취소했을 때 모든 손해는 가게에서 처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쿠팡이츠에 입점한 식당 자영업자들 중심으로 '쿠팡이츠 불매, 불판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한편 최근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고객으로부터 새우 튀김 한 개를 환불하겠다는 집요한 항의를 받아 환불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폭언과 악성 댓글 테러 등의 문제로 쿠팡이츠 측과 통화하던 중 압박을 받아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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