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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강發 저염분수 유입 비상…제주도, 모니터링 강화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4 11:02

수정 2021.06.24 11:14

5월말 기준 유출량 초당 6만톤…평년 대비 최고치 기록
해양수산연구원 비상상황반 편성…사전 감시체계 고삐 
중국 양쯔강 저염분수 흐름 예상도. 진녹색 부분이 염분수로, 앞으로 제주해역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중국 양쯔강 저염분수 흐름 예상도. 진녹색 부분이 염분수로, 앞으로 제주해역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중국 양쯔강(長江) 담수 유출량이 평년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제주해역에 고수온·저염분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원장 고형범)은 양쯔강 유출량이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증가함에 따라 비상상황반을 편성해 고수온·저염분수에 대한 예찰을 강화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고수온·저염분수 이동경로를 예측하기 위해 제주대학교와 공동으로 해양관측정보 모델링을 통한 이동경로 예측시스템을 운영해 수시로 정보 제공에 나섰다.

해양수산연구원이 양쯔강 하구 대통(大通) 지역 유출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5월말 기준 유출량은 초당 6만톤으로 평년 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유출량이 7월부터 증가한 것과 비교해 한 달 이상 빠른 것이다.

현재 유출량은 감소 추세지만, 향후 급격한 유출량 증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모델링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도 서북쪽 약 200㎞ 떨어진 해역에서 25psu의 저염분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도 서쪽 110㎞ 해역에 대한 예찰을 실시한 결과, 표층 염분은 29.7~33.4psu이며 현재까지 제주 연안에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psu는 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g로 나타낸 것이다. 저염분수는 수산생물의 삼투압 조절에 영향을 줘 수산생물의 스트레스를 유발해 폐사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양쯔강 유출량 모니터링 위치도(중국 대통댐).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양쯔강 유출량 모니터링 위치도(중국 대통댐).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해양수산연구원은 향후 저염분수가 제주연안으로 유입될 것에 대비해 고수온·저염분수 광역 예찰을 통한 사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비상상황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고수온·저염분수 진행상황은 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제공하고, 향후 고수온·저염분수가 제주연안 유입이 예상되는 경우 마을어장을 중심으로 어업인에게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로 했다.

이울러 연근해 예찰조사팀, 마을어장 예찰조사팀, 양식생물 지도팀으로 구성된 비상상황반을 통해 고수온·저염분수 유입 시 마을어장과 육상양식장 예찰을 실시하고, 수산생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도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다.


고형범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매년 여름철 유입되는 고수온·저염분수는 마을어장을 비롯한 수산업의 피해를 유발한다”며 “고수온·저염분수 유입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전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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