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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 100세 설계] 무릎연골주사 계속 맞아도 괜찮을까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6 06:00

수정 2021.06.26 06:00

[척추·관절 100세 설계] 무릎연골주사 계속 맞아도 괜찮을까


[파이낸셜뉴스] 주부 송씨(67세, 여)는 3~4개월 전부터 계단을 오르내릴 때면 무릎에 통증이 생겼다. 아프다 말다 하는 통증이 쉬면 괜찮아질 거라 여기며 치료없이 지내왔는데 최근에는 간혹 무릎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곤 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 결과 다행히 퇴행성 관절염이 아주 많이 진행된 상태는 아니었다. 이런 경우 무릎에 안 좋은 자세를 피하고, 다리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등 생활 속 관리와 함께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무릎연골주사와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보존적 치료법으로 관절염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한번 닳아 없어진 연골은 주사나 약물로 재생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라는 건 현상태를 유지하고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무릎연골주사를 처방하면 "무릎에 주사를 계속 맞아도 되는 건가요?"라며 걱정스럽게 묻는 경우가 있다.
과거 퇴행성 관절염 치료 주사로 많이 사용했던 '뼈 주사'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무릎에 주사를 맞으면 안 된다'라는 인식이 생겼을 것이라 짐작된다.

무릎 연골주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뼈 주사와는 달리 히알루론산이라는 성분의 주사로, 히알루론산은 우리 몸에 존재하는 물질이며 연골과 관절을 부드럽게 하여 윤활작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이 히알루론산 성분의 연골주사를 무릎에 투여하면 윤활제 역할을 하여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통증을 줄여주며, 손상된 연골을 보호하여 연골 마모를 더디게 함으로써 무릎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연골주사는 이미 우리 몸에 있는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하고 여러 번 맞더라도 특별한 부작용이나 내성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주기적으로 맞는 것이 관절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무릎연골주사는 6개월 주기로 맞는 것이 좋다. 이는 연골주사의 효과를 6개월 정도로 보기 때문인데, 6개월 간격으로 접종하는 것이 현재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기도 하다. 실제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6개월 주기로 연골주사치료를 받으면서 현재 5년 이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며 인공관절수술 없이 잘 버티고 계신 분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연골주사가 무릎 관절염의 만병통치약은 아니기 때문에 연골이 다 닳아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가 이미 다 붙어버린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라면 사실 무릎연골주사로 치료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가만히 있거나 잠을 자려고 누웠을 때도 통증이 극심한 경우라면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안전한 수술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수혈로 인한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무수혈 인공관절'은 수술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회복속도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로봇 인공관절을 시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치료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생활습관이다.
좌식보다는 입식생활이 좋고, 평소 관절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운동은 피하고 자신에게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정구황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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