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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 근손실 조심하세요"…여름 '운동족' 겨냥한 식품 열풍

뉴스1

입력 2021.06.25 06:20

수정 2021.06.25 07:22

서울 마포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2021.6.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2021.6.1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오하운 챌린지 인증(인스타그램)© 뉴스1
오하운 챌린지 인증(인스타그램)© 뉴스1


게토레이 오렌지(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게토레이 오렌지(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1


포스트 단백질바(동서식품 제공)© 뉴스1
포스트 단백질바(동서식품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대학생 이모씨(26)는 최근 냉동실 한 칸을 닭가슴살로 가득 채웠다. 여름을 앞두고 열심히 만든 근육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단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근손실(근육이 빠지는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비릿한 맛도 참을 수 있다"며 "여름엔 옷차림이 가벼워지다 보니 최근 들어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식품업계가 '운동족'을 공략한 보조 식품과 음료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몸매 가꾸기에 나선 '홈트족'과 젊은 층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장 닭가슴살 시장 규모는 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50%씩 성장하고 있다.

닭가슴살 시장 규모는 건강 트렌드와 정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닭가슴살은 단백질 함량이 100g당 약 30g 정도로 높아 근육 증량이나 다이어트 시 식단관리용으로 자주 활용하기 때문이다. 성인 기준 단백질 하루 권장 섭취량(약 50g)의 절반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도 등산과 러닝을 즐기는 유행이 빠르게 퍼져나갔고 집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족'도 급증했다.

최근엔 '오하운'(오늘하루운동) 챌린지가 2030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는 중이다. 오하운은 자신의 운동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챌린지다. #오하운 또는 #오하운챌린지라고 쓰고 자신이 운동한 기록을 일기처럼 남기는 방식이다. 현재 오하운 인증 인스타그램 게시글은 약 6만건에 달한다.

자신의 건강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자 식품업계도 시장 공략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이달 'The더건강한 닭가슴살'을 출시하며 닭가슴살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가공 닭가슴살 제품의 가장 큰 문제였던 비린내는 12시간 저온 숙성하는 특수 조리법으로 최소화했다.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게토레이·포카리스웨트·파워에이드가 각축전을 벌이는 스포츠 이온음료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게토레이 오렌지'를 새롭게 출시하고 운동족 공략에 나섰다. 게토레이가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3년 만이다. 국내 시중 스포츠음료 제품 중에서는 유일하게 오렌지 맛을 사용해 차별화했다.

시리얼과 함께 간편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프로틴바'도 인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시리얼 바 시장 규모는 2019년 617억원에서 지난해 676억원으로 약 9.5% 성장했다.

동서식품도 최근 신제품 시리얼 바 '포스트 단백질바'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견과류와 건과일을 하나로 뭉쳐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제품 1개당 단백질 함유량은 14g으로 성인 기준 1일 단백질 권장량의 약 25%를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과거 건강기능식품에만 한정했던 건강 관련 먹거리들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