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주교 독극물 테러…범인은 '마약 반입' 30대 사제

뉴시스

입력 2021.06.25 09:44

수정 2021.06.25 09:44

주교 7명 등 10명 부상…3명은 중태 마약 혐의로 퇴출 위기 놓이자 범행
[아테네=AP/뉴시스]그리스 경찰이 24일(현지시간) 그리스 정교회 주교 등 10명을 상대로 독극물 테러를 벌인 30대 신부를 법정으로 호송하고 있다. 2021.06.25.
[아테네=AP/뉴시스]그리스 경찰이 24일(현지시간) 그리스 정교회 주교 등 10명을 상대로 독극물 테러를 벌인 30대 신부를 법정으로 호송하고 있다. 2021.06.2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던 30대 그리스 정교회 신부가 주교들을 상대로 산성 물질 테러를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리스 경찰은 이날 독극물 공격 혐의를 받고 있는 신부 콤보스(37)를 기소했다.

콤보스는 전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자신의 청문회 도중 주교 7명을 포함한 10명을 향해 독극물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물질의 정확한 성분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콤보스 측 변호인은 산성 계열 물질이라고 밝혔다.



콤보스는 범행 현장에서 체포됐다. 변호인은 콤보스가 정신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피해자 대부분 화상을 입었으며, 3명은 중태에 빠진 상태다.

콤보스는 자신이 마약 소지로 제명될 위기에 빠지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콤보스는 마약을 사용하고 코카인 1.8g을 성직복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청문회는 콤보스의 제명 여부를 논하기 위해 열린 자리였다.


교회 관계자는 "콤보스는 사기, 불법 마약 소지, 청문회 전 SNS에 협박성 게시물 게재 등 종교 및 형사 범죄로 퇴출됐다"고 전했다.

타케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과 정교회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도 강력 규탄에 나섰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정부는 피해자들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의료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