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사들, M&A로 ‘脫건설’ 속도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7 17:31

수정 2021.06.27 19:45

국내 건설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체질개선으로 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건설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으로 주로 친환경이나 폐기물처리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탈 건설'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사명에서 '건설'을 떼어내는 동시에 '아시아 대표 환경기업'을 기업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미 지난해 1조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소각장·하폐수 처리 시설을 운영하는 EMC홀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초엔 클렌코, 대원그린에너지, 새한환경, 디디에스(DDS) 등 폐기물 처리기업 4곳의 주식 전량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최대 환경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동시에 환경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한층 더 가속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환경 및 폐기물 관련 기업의 추가 인수를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 건설사들도 기업 인수를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은 지난 4월 한진중공업 지분 66.8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건설업에서의 경쟁력 확대와 함께 조선업과 친환경 분야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소각운영사업부를 분할해 소각사업 및 하수처리 등 환경에너지사업을 영위하는 동부엔텍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의 해상 플랜트 기술과 함께 친환경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견 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4월 금속 폐기물 재활용 업체 타운마이닝캄파니의 경영권을 우회적으로 확보했다.
이에 앞서 2019년엔 건설 폐기물처리 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했고, 작년엔 폐기물 소각업체 코엔텍과 폐수처리 업체 새한환경 등을 인수해 폐기물처리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매출 기준 20% 가량을 차지하는 환경사업부문을 중장기적으로 4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매출 60%를 차지하는 건설업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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