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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AI·로봇·IoT 활용 도시인프라 관리… 시설물 안전 선제 대응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7 17:55

수정 2021.06.27 17:55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 도입
올해 청담대교 대상 시범 운영
2030년 모든 도로시설물 적용
서울시, AI·로봇·IoT 활용 도시인프라 관리… 시설물 안전 선제 대응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기는 1970~1980년대다. 수도 서울의 현재 모습도 이 시기에 대부분 틀이 잡혔다. 실제 서울의 전체 도시인프라의 70% 이상은 1970~1980년대에 집중적으로 건설됐다. 때문에 오는 2035년 시설물의 84%가 30년 이상 경과되고 시설물 유지관리 비용도 10년 뒤 지금의 2배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노후한 도시인프라 급증은 시민안전 위협과 미래 재정적 압박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도시인프라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사후대응형 관리에서 벗어나 문제를 미리 파악해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도시인프라 관리에 첨단기술 활용

서울시에 따르면 상시 성능평가와 선제적 보강이 가능하도록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을 오는 2030년까지 서울의 모든 도로시설물에 적용한다.

스마트 유지관리는 구조물의 기초 정보, 과거의 점검진단 정보와 보수보강 이력 등은 물론이고 로봇, 센서 등 첨단기술을 도시인프라 관리에 활용해 사람이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까지 점검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것이 시작이다. 과거와 현재의 구조 성능 변화를 파악해 현재 상태를 추정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해야지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도로, 상하수도, 하천시설, 철도, 공동구, 열수송관 등 기반시설 유지관리 이력정보를 디지털화 하는 작업을 마친 상태이다.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바탕으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를 사용해 시설물을 유지관리하게 된다. BIM은 3차원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통합해 활용이 가능하도록 시설물의 형상, 속성 등을 정보로 표현한 디지털 모형을 뜻한다.

서울시는 "시설물의 생애주기에서 관리 부분이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하고 정보의 양도 많기 때문에 BIM 같은 획기적인 플랫폼이 가장 필요한 분야"라며 "기반시설물 스마트 유지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첨단계측, 데이터처리, 성능평가에 관한 요소기술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BIM 도입을 위해선 각각의 정보가 디지털화 돼 사용이 유연해야 한다"며 "서울시는 공공시설물의 유지관리 데이터를 모두 디지털화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올해 청담대교에 시범적용

서울시는 올해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을 청담대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이와 관련 내년 8월까지 13억5000만원을 투자한다.

우선 청담대교에 레일캠과 와이어캠 같은 결함 검출용 사물인터넷(IoT) 기반 영상 로봇을 설치해 교량을 스캔한다. 이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해 결함 및 상태를 자동으로 파악한다. 또 무선센서를 설치해 현재의 구조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이러한 모든 정보는 무선 전송을 통해 BIM 기반 유지관리 플랫폼에서 통합해 관리한다.
아울러 BIM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설물의 현재 성능뿐만 아니라 미래 성능을 파악하여 최적의 보수보강 시기, 소요예산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거쳐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도로시설물에 대해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스마트 유지관리 기술은 현재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거나 보지 못한 사실에 대한 문제까지 인식하고 그 해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악하기 어려웠던 미래의 문제들을 미리 발견해 대처하는 선제적 관리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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