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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2학기 전면등교, 함께 만드는 일상회복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7 19:47

수정 2021.06.27 19:47

[차관칼럼] 2학기 전면등교, 함께 만드는 일상회복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오는 2학기부터 전면등교를 추진하기로 했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뿐만 아니라 2단계에서도 전면등교를 원칙으로 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교육 분야에서 나타난 학생 간 학습격차 심화와 기초학력 저하 우려, 우울감 호소 등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은 부족했던 학습은 물론 교우관계도 회복하고 온전한 성장을 하게 되는 등 학교가 일상을 되찾게 될 것이다.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방역은 물론 학사운영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 특히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과대·과밀학교의 경우에도 학교 구성원 의견수렴을 거쳐 자율적·탄력적 학사운영 방안을 마련해 대비해야 한다.
경남 창원에 소재한 용호초등학교는 전교생 수가 1000명을 훨씬 넘고, 학급당 학생수가 28명을 넘는 과대·과밀학교이지만 작년부터 지속적인 교내외 의견수렴을 거쳐 탄력적으로 학사운영을 실시했고 올해 초부터는 전교생이 매일 등교할 수 있었다.

그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학생 간 접촉이 필요한 모둠활동, 실험·실습, 토의·토론수업 등은 제한되거나 자제됐다. 그러나 백신 접종 상황 등에 따라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정상화된다. 학교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공간이어서는 안 된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난해부터 1년반여의 기간 학교는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해왔다. 학생·교사 간 소통을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고, 학생 만족도가 높은 교사 제작 콘텐츠 활용을 지속해서 늘리는 등 원격수업의 질 역시 개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공백은 컸다. 작년 말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학업성취 수준이 낮아졌다. 학교생활 행복도 역시 소폭 감소했으며 교과에 대한 자신감, 흥미, 학습 의욕 등 정의적 특성 또한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지난 6월 초 교육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원, 학생, 학부모 응답자 165만217명 중 81.4%가 등교확대 추진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등교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과제다.

2학기 등교확대는 철저한 방역 관리를 전제로 한다. 전체 확진자 대비 학생 확진자 비율은 낮은 편이고, 등교율과 학생 확진자 수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심은 또 다른 위기를 부를 수 있다. 먼저 8월까지 유·초·중·고 전 교직원 및 고3, 대입 수험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해 학교 내 집단면역을 강화한다. 아울러 최대 6만여명의 방역인력을 지원하고, 급식 운영과정상 취약요소를 보완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로 급식 운영방안을 세분화하는 등 방역지침을 개선한다. 하지만 이런 촘촘한 방역 관리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가 철저히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이다.

등교확대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하지만 등교확대를 통한 회복은 단순히 코로나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학생·교사 간, 학생·학생 간 관계맺기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이에 기초한 토의·토론 수업, 협력적 문제해결 수업 등이 학교 현장에 자리 잡아야 한다. 또한 그간의 원격수업 경험과 디지털 기반을 바탕으로 대면·비대면 수업을 연계한 미래형 수업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필요'가 '창조'로 이어지듯이 코로나19로 인한 학교교육 '위기'에서 미래 교육혁신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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