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가전제품을 살 때, 주변에서 사용해 본 사람의 이야기나 영상을 주로 참고한다는 말에 직접 사용해보고 체험해본 생생한 리뷰를 써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수치를 곁들이기보단 실제 접한 주관적인 느낌을 지인에게 묘사해주는 듯한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1000만 탈모인의 꿈."
LG전자가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내놓자, 세간에서 이 제품에 붙인 별명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LG전자가 지난해 10월 '메디헤어'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대국민 사연 공모 행사에는 단 100명을 선발하는데 무려 1만여명이 지원했다. '메디헤어'의 인기와 함께, 탈모인의 간절함을 동시에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LG전자가 기획에서부터 생산까지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그러나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섣불리 접근하기 힘들었던 '메디헤어'를 2주간 대신 써봤다.
단, '메디헤어'는 의료기기로 등록이 돼 있어 의료기기법의 적용을 받는다. 그래서 의료기기법 제24조에 의해 의료기기의 성능이나 효능 및 효과를 암시하는 내용은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착용감과 사용성 위주로 체험을 진행했다.
◇밴드 조절 다이얼이 있어 큰 머리·긴 머리도 OK
개인적으로 기자는 군 입대 당시 61호의 전투모를 보급받았다. 한마디로 머리둘레가 61㎝로 측정됐다는 의미다. 머리 크고 숱 많고 곱슬머리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이 때문에 리뷰 전부터 가장 큰 걱정은 '과연 내 머리에도 들어갈 수 있을까'였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이 같은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杞憂)에 불과했다. 하긴,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이런 것도 고려하지 않았을 리 없다.
'메디헤어' 기기 후면에 '밴드 조절 다이얼'이 있어서 사용자 머리 크기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다. 밴드 조절 다이얼을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머리 밴드가 조여지고,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리면 풀린다.
기자의 머리에 착용하고 머리 밴드를 최대로 풀어보니, 손가락 하나가 여유롭게 들락날락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제품 무게도 600g으로 부담이 없다.
탈모에 대한 고민은 남성만의 점유율이 아닌 만큼, 여성이 착용했을 때에도 착용감이 편해야 한다. 그래서 여성 지인에게 착용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긴 머리카락에도 불편함이 없었다는 답변이 나왔다.
반대로 머리 크기가 작은 경우는 머리 밴드를 꽉 조이면 된다. 기자와 반대로 소두(小頭)인 지인은 헐렁임 없이 편하다고 평가했다. 머리가 커도, 머리카락이 길어도 '메디헤어' 착용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다.
◇직관적인 작동법으로 어르신들도 손쉽게 사용 가능할 듯
'메디헤어'는 기기 작동에 능숙하지 못한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직관적인 작동법을 갖췄다.
우선 제품과 컨트롤러를 USB케이블로 연결한 뒤, 컨트롤러 상단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제품이 켜진다. 그리고 아래에서 두번째에 위치한 'MODE'를 누르면 작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토탈케어' 모드는 머리 전체를 27분간 고루 케어하고, '프론트케어' 모드는 앞어리와 윗머리를 중심으로 18분간 작동한다. '탑케어' 모드는 윗머리와 정수리 부분을 18분간 케어한다.
컨트롤러 맨 아래에 위치한 'MY CARE' 버튼을 누르면 제품에 탑재된 30개의 센서가 사용자의 탈모 부위를 파악해 최적의 모드를 추천해준다.
원하는 모드를 선택하면 전원 버튼 아래에 있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케어 시작을 알리면서 '편안한 자세를 취해주세요'라는 멘트가 나온다.
작동 중 사용자가 제품을 벗거나, 과도한 움직임으로 제품이 삐딱해지면 작동이 중단되면서 '헬멧을 올바르게 착용 후 시작버튼을 눌러주세요'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착용 감지 센서가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오동작을 방지하는 것이다.
사용 중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면 '케어를 잠시 멈춥니다'와는 멘트와 함께 잔여시간을 알려준다. 컨트롤러의 전원 버튼 하단에 위치한 표시등으로도 잔여시간을 알 수 있다.
케어를 마치면 '케어를 종료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알아서 작동을 종료한다. 한 번 사용하고 나면 제품과 두피에 따뜻한 열감이 느껴진다. 미용실에서 막 펌을 마쳤을 때만큼 뜨거운 것은 아니라, 두피가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특별한 불편함은 못 느낄 것 같다.
음성 안내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와 중국어로도 지원된다. 음성 안내를 원하지 않을 경우, 효과음이나 무음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메디헤어'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약 3회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메디헤어'의 권장 사용량이 주 3회인 점을 감안하면, 한 번의 충전으로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사용이 가능한 셈이다.
◇美 FDA서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Class II' 인가 받아
LG전자에 따르면,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해당 등급은 1등급보다 3등급이 더 높은 등급인 구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도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Class II' 인가를 받았다.
'메디헤어'는 복합 빛 에너지를 활용해 모낭 세포 대사를 활성화하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Low Level Laser Therapy) 방식을 활용한다.
'LLLT'는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 같은 먹는 약, 미녹시딜과 같은 바르는 약과 같이 안드로겐성 탈모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으로 공인 받은 방식이다. 약이 아닌 만큼, 임산부도 부작용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메디헤어'에 광원 간 간격을 좁혀 빛 도달 면적을 넓히는 독자 개발 광 케어 기술을 적용했다. 정수리, 머리 앞부분 등 탈모가 주로 발생하는 부위에 광원을 집중 배치했다.
레이저(146개)와 LED(104개)를 포함한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다. 머리카락 밀도가 감소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의 진행도 늦춰준다.
LG전자는 "성인 남녀 4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메디헤어'를 27분 모드로 주 3회씩 총 16주간 사용한 참가자들의 모발은 대조군 대비 1㎠ 당 밀도가 21.64% 증가했다"며 "모발 굵기도 19.46% 굵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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