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140kg에서 눈에 띄게 홀쭉해진 김정은 왜 '살까기' 했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8 07:32

수정 2021.06.28 07:39

북한 관영매체도 김정은 체중 감량 확인
의도적인 다이어트에 무게 실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사진=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사진=뉴스1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체중 감량을 이례적으로 알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5일 김 위원장이 관람한 국무위원회 연주단 녹화 방송을 내보냈는데 공연을 시청한 북한 주민이 김 위원장의 수척한 모습을 걱정하는 인터뷰를 담았다.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을 보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볼 때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한 달여 공개활동을 중단했다 6월 4일 정치국 회의에 등장한 이후 김 위원장의 체중 감량과 관련한 관측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나흘 동안 진행된 전원회의(8기 3차)에 참석한 김 위원장의 밀착 사진을 본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손목에 착용한 시곗줄 3칸이 줄었다"거나 "얼굴살이 빠져 턱선이 생겼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수척해졌다"는 언급을 하면서 공식적으로 그의 감량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정보 당국은 감량 이전 김 위원장의 몸무게를 140㎏ 안팎인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전원회의 내내 김 위원장이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기 보다는 의도적인 다이어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의 감량 배경과 관련해선 건강 관리 차원일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실제로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함께 걸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적인 호흡과 달리 김 위원장은 숨을 헐떡이며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북한의 어려워진 식량 사정을 고려해 주민들과 고통을 나눈다는 뜻의 살까기(다이어트) 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전원회의 개회식에서 "지난해 태풍피해로 알곡생산 계획을 미달해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어려워지고) 있다"며 식량난을 걱정했다.

북한 주민이 북한 조선중앙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북한 주민이 북한 조선중앙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