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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권, 식량지원으로 남북교류 모색...북·일 대화 통로는 막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8 10:16

수정 2021.06.28 10:16

日마이니치, 文정권 북한 식량난 지원 시점 모색
북일간 대화 통로인 울란바토르 대화 2년 연속 불발
 
지난 19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당 8기 3차 전원회의 폐막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사진 = 노동신문 갈무리) 뉴시스
지난 19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 당 8기 3차 전원회의 폐막을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사진 = 노동신문 갈무리) 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최근 북한이 공개적으로 식량난을 인정한 것을 계기로 문재인 정권이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남북교류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고 28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식량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상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자 기사에서 올해도 농업 생산량 사정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농업전선은 사회주의 수호전의 전초선"이라며 쌀 생산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올 10월 수확기까지가 고비다.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이 약 86만t의 식량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8~10월이 가혹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니치는 북한이 그간 한국 정부의 도움을 거절한 바 있어, 문재인 정권이 식량 지원 제안에 대한 타이밍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적 지원을 고리로 남북교류 등 대화 물꼬를 다시 터보겠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올해 알곡생산 계획을 무조건 완수하자고 농업 부문을 독려했다. 신문은 식량 문제, 먹는 문제 해결을 강조한 김정은 당 총비서의 발언을 되새기면서. 사진=평양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올해 알곡생산 계획을 무조건 완수하자고 농업 부문을 독려했다. 신문은 식량 문제, 먹는 문제 해결을 강조한 김정은 당 총비서의 발언을 되새기면서. 사진=평양 노동신문. 뉴스1

이런 가운데 북·일 접촉의 무대인 몽골 '울란바토르 대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전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동북아시아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울란바토르 대화가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 연속 열리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2014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북한과 일본 외에 한국, 중국, 미국, 유럽연합 (EU) 대표 등이 참가한 가운데 2018년까지 매년 6월 개최됐다. 북한은 이 회의에 외무성의 싱크탱크 간부를, 일본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급을 대표로 각각 파견했다. 북·일은 지난 2017년과 2018년 이 회의를 계기로 양자 접촉을 하기도 했다.
2019년 회의는 북한 측이 불참해 양자 접촉이 실현되지 않았고, 지난해 회의는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통신은 일본 정부가 울란바토르 대화를 북한과 직접 접촉하는 채널로 활용해 온 점을 들어 올해 행사가 무산되면 북한과의 대화 통로가 막힌 일본 정부 입장에선 큰 타격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가할 국제회의로 올 8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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