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법원 경매시장도 뜨거워진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9%로 집계됐다.
이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3월부터 4개월 연속(112.2%→113.8%→115.9%→119%) 매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 또한 5.1명에서 8.9명으로 4개월째 증가세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성내1차e편한세상 전용면적 84㎥는 전날 10억372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격이 감정가(4억5000만원)의 2.3배가 넘는 데다, 응찰자는 무려 72명이나 몰렸다.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경매 참여자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입찰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전날 기준 112.4%를 기록, 지난달 낙찰가율(111%)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와 인천의 낙찰가율은 이달 각각 110.7%, 107.1%를 기록 중이다. 경기는 10개월째, 인천은 5개월 연속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2.42%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특히 인천은 이달 아파트값이 3.64% 급등하며 올해 월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의 불안정한 가격 급등 현상이 경매시장으로 수요자 진입을 더 부추기는 양상"이라며 "호가는 계속 높아지고 수개월 전 감정된 물건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릴 수 있는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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