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가, “마이데이터 사업 잡아라”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9 15:06

수정 2021.06.29 20:21

증권업계 당국 인가 신청 잇달아..하반기 개막 앞두고 '각축'
SK증권, 마이데이터 지분 기업 투자하는 자회사PE에 출자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출처: 뉴스1)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출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증권사들이 올 하반기 본격 개막을 앞 둔 마이데이터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당국 본인가와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한편 일부 중소형증권사는 관련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활발한 행보다.

마이데이터사업은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금융회사는 이를 활용해 적합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을 뜻한다. 오는 8월 4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으로 올 1월 금융당국의 본인가를 받고 사업화를 앞뒀다. 하나금융투자는 4월 예비인가를 받고 지난달 말 본인가를 신청했다.
이변이 없는 한 내달 초 본인가가 예상된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연내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실제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9곳은 지난 4월 말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인가를 신청해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교보증권도 지난달 28일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예비인가를 신청한 증권사들은 연내 사업 시행을 위해 인력 충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사업 추진을 위한 IT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본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도 "올 상반기 안에 디지털 관련 인력 100여명을 채용을 마칠 계획"이라며 "디지털 인프라 구축, 기획을 위한 인력을 적극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인가와 별도로 SK증권은 지난 16일 마이데이터 사업 강화를 위해 뱅크샐러드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앞서 SK증권은 계열사인 SKS(에스케이에스) 마이데이터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주식 290억주를 290억원에 취득했다. SKS마이데이터 사모투자합자회사는 LP들을 모아 뱅크샐러드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 이번 투자는 캐피탈 콜(Capital Call) 형식을 통해 진행되며, SK증권은 관련 뱅크샐러드 지분 투자 LP로 참여한 것이다. 뱅크샐러드는 통합 자산조회, 맞춤상품 추천 등을 제공하는 앱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의 '원조'로 통한다다. 뱅크샐러드는 2017년 공식 출시된 이후 3년만에 누적 다운로드 850만, 연동관리금액 410조(2021년 2월 기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캐피탈게인(capital gain)확보를 목적으로 마이데이터 관련기업에 투자하는 자회사 SKSPE의 펀드에 출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아직 출자가 집행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투업계에선 초기 마이데이터사업 선점을 위해선 관련 데이터를 잘 축적하고 가공해서 고객에게 적합한 서비스와 금융상품 자산관리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일용 하나금융투자 디지털본부 본부장은 “다른 금융권대비 자산관리에 특화를 지닌 증권업계의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고객 투자 패턴, 소비패턴 분석해서 생활습관에 따른 금융상품이나 절세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실제 고객의 연금자산 현황, 예상 수령금액 등을 파악해 은퇴와 노후설계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일수 있는 만큼, 결국 데이터 분석 능력과 이를 기반으로 고객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정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