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100억… 요금인상은 안해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하려고 했던 전기 따릉이(공공자전거) 도입을 사실상 취소했다. 당분간 일반 따릉이도 추가로 도입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따릉이 사업의 개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따릉이 이용이 크게 늘었음에도 운영수지 적자 규모가 100억원을 넘는 등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만 수익개선을 위해 따릉이 요금 인상 등은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따릉이 운영수익은 104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16년에 도입된 따릉이는 2017년 42억원, 2018년 67억원, 2019년 89억원, 작년 100억원 등 적자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처럼 적자가 쌓여가면서 서울시는 따릉이 사업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서울시는 내년부터 따릉이를 늘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해까지 도입 예정인 따릉이를 포함할 경우 따릉이는 4만500대로 늘어난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에 적정 규모가 확보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도입 예정 물량 3000대를 확충하고 나면 추가적인 도입은 당분간 없을 예정"이라며 "따릉이 추가 도입을 중단할 경우 운영비 증가 요인이 적어지면서 운영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도입을 발표한 전기 따릉이 사업도 사실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 따릉이는 당분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사용하고 있는 전기 따릉이는 자치구 동주민센터나 하천관리, 공원관리서 쓰는 업무용으로 전환해서 자치구 사업소에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전기 따릉이는 서울시가 지난해 4월부터 500대 규모로 도입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하반기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다만 운영수익 적자 확대에도 서울시는 따릉이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따릉이의 이용요금은 1시간 1000원, 2시간 2000원(초과 시 5분당 200원)으로 도입 이후 변동된 적 없다. 사실 이용요금 인상이 운영수익 적자 개선에 가장 큰 도움이 될수 있지만 요금을 인상할 경우 △시민의 교통기본권 확대 △대기오염 방지 △시민건강 증진 등의 따릉이 효과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 코로나19 이후 따릉이를 타는 사람이 크게 늘었고 운영수익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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