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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두배도 괜찮아, 일단 사자"… 서울 아파트 경매 광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29 18:18

수정 2021.06.29 18:18

낙찰가율 4개월 연속 '최고치'
공급부족 탓 경매시장까지 과열
저가 매수 기대감에 응찰자 몰려
자금조달계획 제출 부담도 없어
"감정가 두배도 괜찮아, 일단 사자"… 서울 아파트 경매 광풍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경매시장까지 과열 양상이 확대되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4개월 연속 최고치를 찍으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선 감정가의 2배가 넘는 낙찰 매물까지 속출하는 등 공급부족의 여파가 경매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2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은 119.0%로 집계됐다. 이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3월 112.2%, 4월 113.8%, 5월 115.9%에 이어 4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평균 응찰자 수 또한 5.1명에서 8.9명으로 4개월째 상승 중이다.

이달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는 감정가의 두배 이상 가격에 낙찰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 성내1차e편한세상(84㎥)는 전날 10억3720만원에 낙찰됐는데, 이는 감정가 4억5000만원의 2.3배가 넘는 금액이다. 응찰자는 72명이나 몰렸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아파트(66㎡)도 지난 22일 진행된 경매에서 8억5177만원에 팔렸는데, 이 역시 감정가 4억2200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이 아파트는 40명의 응찰자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경매 참여자들이 공격적으로 입찰에 뛰어드는 분위기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도 이달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기준 112.4%를 기록하며, 지난 달 낙찰가율(111%)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경기와 인천의 낙찰가율은 이달 각각 110.7%, 107.1%를 기록 중으로 경기는 10개월째, 인천은 5개월 연속으로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웃돌고 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2.42%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황이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의)호가는 계속 높아지고 수 개월 전 감정된 물건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 타이밍을 노릴 수 있는 경매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법원경매로 주택을 매수하면 자금조달계획서나 토지거래허가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까지 있는 만큼 당분간 낙찰가율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