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정치인 윤석열'로서 첫 공개 방문지로 언론사 행사와 국회 기자실을 택했다.
3개월여 잠행을 마치고 공개 행보의 시작을 언론과 직접 소통으로 대국민 스킨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7월부터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민심 탐방'도 곧 진행될 예정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실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상견례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부 기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각 언론사 부스를 직접 찾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이 머무는 국회 본청이나 의원회관은 방문하지 않았다.
그는 국회 방문에 앞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주요 정치인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야권 한 인사는 "언론에서 '전언정치'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데 대한 부담을 느낀 것 아닌가"라며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정면돌파를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언론과 소통뿐 아니라 향후 전국 각지를 돌며 민생, 민심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계획이다.
다만 국민의힘과는 철학을 공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민심을 청취한 이후 입당에 대한 결론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회견에서 정책적인 면이 두루뭉술하다는 평가가 있다'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 어제(29일) 다 이야기해드릴 수는 없다"며 "훌륭한 분들과 한국의 현실, 현안을 잘 살펴서 국민께 불편하지 않고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투어'라고 명확한 지칭은 피했지만 약 한 달 간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각계 각층의 의견을 경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상징성이 있는 김종배 전 민주평화당 의원을 만나기 위해 7월 광주에 내려갈 예정이다.
대선 출마선언 후 이뤄질 첫 광주방문은 5·18을 고리로한 호남 민심 다잡기로 보인다. 특히 김 전 의원과의 만남을 통해 자연스레 5·18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기존 보수진영과 차별화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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