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대구FC에서 '팔공산성' 한 축을 맡고 있는 수비수 정태욱(25)이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팀의 주장으로 발탁됐다. 3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백업 신세였던 정태욱은 이후 꾸준한 성장으로 3년 만에 김학범호의 주력 선수로 거듭,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6월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최종 엔트리(18명) 공개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본선에서는 정태욱이 주장 완장을 찰 것이다. 이미 경험도 있다"고 발표했다.
정태욱은 2015년 U-18 대표팀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됐다.
2018년 3월 U-23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김학범 감독은 이후 꾸준히 정태욱을 호출했다.
정태욱이 처음부터 '완성형'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태욱은 2018년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명단에 포함됐지만 막상 대회 기간에는 김민재(26·베이징 궈안)와 조유민(26·수원FC), 황현수(27·서울) 등 선배들에 밀려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야 선발 출전할 수 있었는데 패스 미스가 속출하고 포지셔닝에 실패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정태욱은 그 경기를 끝으로 남은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2018년은 정태욱이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로 데뷔를 이룬 해였는데 당시 제주에는 오반석(인천), 권한진(제주), 김원일(은퇴), 조용형(은퇴) 등 정상급 수비수들이 많았던터라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리그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자연스레 경기 감각이 떨어졌고 이는 곧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로 귀결됐다.
그랬던 정태욱은 2019년 대구 이적 후 기량이 만개했다. 194㎝인 키를 활용해 상대 장신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며 당시 팀의 주전이던 한희훈(광주)과 박병현(대구)을 밀어냈다. 간간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지는 득점도 일품이었다.
리그에서의 활약은 대표팀에서의 활약으로 이어졌다. 2019년 도쿄 올림픽 모드로 전환된 김학범호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2020년 1월 태국에서 개최된 AFC U-23 챔피언십에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해 철벽 수비를 구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는 연장전에서 헤딩 결승골을 기록하며 MOM에 선정됐고 대회 베스트 11에도 뽑혔다.
그 해 11월에는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둔 A대표팀에 첫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멕시코와 카타르로 이어진 2연전에서 권경원(김천)과 원두재(울산)에 밀려 뛰지는 못했지만 차세대 국가대표 수비수로 인정을 받은 순간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도쿄 올림픽 대비 소집 명단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포함됐고 결국 최종 명단에 포함,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 등 쟁쟁한 선배들을 이끌 주장으로 낙점됐다.
김학범 감독은 정태욱 주장 선임 배경에 대해 "축구를 잘하는 것과 리더의 덕목은 다른 요소다. 주장이 쉽지 않다. 가끔 (정태욱에게) 주장을 시켜봤는데 동료들을 잘 이끌었고, 리더십도 좋았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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