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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산당 100주년 "열렬 축하" 김정은, 美 겨냥 "발악" 맹비난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1 16:45

수정 2021.07.01 16:45

김정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 북-중 혈연적 유대"
중국 견제 강화하는 美 향해 "발악에 불과하다"
11일 북·중 우호조약 60주년 맞아 친선 강화
권력구도 변화 가능성.. 당분간 내치 집중할 듯
지난 2019년 6월2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빈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뉴시스.
지난 2019년 6월22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국빈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과 꽃을 보내 북-중 우호관계를 과시했다. 중국과의 '혈연적 유대'를 강조한 김 위원장은 미국의 중국 견제를 두고 "악랄한 비방중상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북한은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60주년을 맞아 중국과 밀착하는 동시에 한·미 양국에 대해서는 '거리두기'를 하며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창건 100돌 즈음해 조선 노동당 전체 당원들과 조선 인민,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존경하는 시진핑 동지와 중국 공산당 전체 당원들, 형제적 중국 인민에게 열렬한 축하와 따뜻한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며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리용남 주중북한대사를 통해 본인 명의의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꽃바구니에는 '중국 공산당 창건 100돌을 열렬히 축합합니다'는 글이 쓰여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북·중 우호관계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축전을 통해 "조·중(북·중) 두 나라는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사회주의·공산주의 정당성에 대한 신념을 굳게 가지고 전투적 우의와 혈연적 유대의 위력으로 미래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진정한 동지이고 전우'라는 표현도 축전에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북·중 친선을 새로운 전략적 높이로 승화 발전시키고 그 어떤 정세 변화와 도전에도 끄덕 없이 전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등으로 개편되는 국제 질서에도 불구하고 북·중 친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셈이다.

중국과의 밀착을 강조한 북한은 미국을 향해서는 '악랄한 비방, 발악'이라고 호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에 대한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비방중상과 전면적인 압박은 단말마적인 발악에 불과하다"며 "그 무엇으로도 새로운 승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중국 인민의 앞길을 가로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대(對)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미국을 사실상 '적대 세력'이라고 하며 '북·중 대 한·미' 갈등 구도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올해처럼 5년 주기 '정주년'의 경우 북한이 최고 지도자의 명의로 축전이나 꽃바구니를 보내는 것이 관행"이라며 "지난 2016년, 공산당 창당 95주년과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축전과 꽃바구니를 보냈다. 과거 정주년의 축하 동향과 올해도 유사한 수준의 동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위급 교류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오는 11일 북·중 우호조약 60주년을 맞아 인적 교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당국자는 "대표단 교류는 북·중 우호조약 체결과 관련해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에는 양국이 중국 인민일보와 북한 노동신문에 상호 기고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흐름이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의 내부 경제·정치 상황을 종합해보면 북한은 당분간 대남·대미 대화 재개보다는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6월 29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국가 비상방역 상황 속 중대 사건'을 거론, 관련 북한 보도를 종합해볼 때 리병철·박정천 등 군 최고위 인사의 경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일 브리핑에서 "북한군은 하계 훈련을 통상 7월에 시작하는데 현재 관련 활동을 면밀히 추적·감시해서 추가적인 평가를 해야할 것"이라며 "그 외에 특별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6월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노동신문이 6월 30일 보도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6월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노동신문이 6월 30일 보도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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