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비수도권 식당가 모처럼 활기… "8명 저녁모임 예약도 여러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1 18:23

수정 2021.07.01 18:23

새 '사회적 거리두기' 첫날
'1주 유예' 수도권 상인은 실망
영업시간 완화 시범적용 식당
"밤10시 이후엔 손님 거의 없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1일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 '오늘부터 8인까지 식사 가능합니다'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1일 대구 중구의 한 음식점에 '오늘부터 8인까지 식사 가능합니다'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7월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면서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자 비수도권 식당가에서는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활기가 넘쳤다. 이와 달리 서울 등 수도권 상인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실망감이 묻어나는 긴 한숨이 이어졌다.

■"자정 영업 맞춰 알바 구했는데…"

1일 서울 북창동 일대 음식점과 카페 등에선 5인 이상 인원이 모인 테이블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일부 주점 등에는 '7월 1일부터 영업'이라는 안내문이 붙었다고 전해졌으나 이날은 모두 흔적을 감췄다.

5인 이상 금지에 이미 익숙한 직장인들에겐 특별할 게 없는 점심이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영향권에 놓인 자영업자들은 상실감이 커 보였다.

북창동에서 5년째 고깃집을 운영 중인 40대 김모씨는 "델타 변이 확산이 커졌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만 바로 지침을 바꾸면 자영업자들은 어떻게 하나"라며 "오후 12시 영업에 대비해 알바를 한 명 더 구하고 근무 스케줄까지 조정했는데 모두 어그러졌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지역 상인들도 답답함을 토로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이 유예됐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과 같은 거리두기 유예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수도권 안정세 속 매출 회복 기대

대전시가 사적모임 인원을 8명까지로 확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 1일 지역 식당가를 중심으로 매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전 서구 월평동 정부대전청사 인근의 한 식당 업주는 "한 테이블에서만 동석하던 손님들이 이젠 두 테이블까지 함께할 수 있게 되면서 손님 숫자가 확실히 많아졌다"면서 "8명이 모이는 저녁 예약도 4~5건 들어온 상태"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15개 시·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해수욕장이 많은 양양, 동해, 삼척, 고성 등은 사적모임 제한이 없어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원주와 강릉은 오는 14일까지 8인 이하 모임 금지조치가 내려져 있다. 최근 확진자가 70명까지 늘어났던 춘천은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됐다. 사적모임이 4인까지만 허용되고 초·중·고교의 전면등교도 2주 뒤로 미뤄져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들은 다만 서울과 수도권 지역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완화 조치가 1주일 연기됨에 따라 이번 주말과 휴일 풍선효과로 인한 감염자 유입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확진자 발생 양상이 수도권 지역 상황에 밀접한 영향을 받아온 제주도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적용하면서도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사적 모임 기준을 6인까지만 허용하며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0시 이전 귀가 익숙

지난달부터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범 적용해 사적모임 인원과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해 온 광주, 전남, 대구, 경북, 전북, 전주, 울산, 경남, 부산은 대부분 1일 확진자 10명 이하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 남구의 한 곱창전문점 업주는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고 밤 12시까지 영업시간이 허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일찍 귀가하는 것이 익숙하다보니 10시 이후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