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하반기 지속 전망
미국 연준(fed)이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다 6월 고용지표까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달러화 강세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연내 1130원을 넘어 11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델타 변이, 조기 금리인상 시사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5.0원에 마감했다. 2주간 추이를 보면 지난달 21일 달러 가격은 1134.7원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25일엔 1127.7원으로 주저앉았다. 28일에는 1130.3원으로 다시 1130원대를 넘어섰고 지난 2일엔 1135원으로 2주 사이 최고점을 찍으며 1140원대를 넘어설 기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영국 등 주요 지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델타 변이가 나타난데다 미·중 경제갈등 여파도 있어 안전자산인 달러를 선호하는 추세가 더 강해졌다"면서 "최근 연준이 집중적으로 테이퍼링을 논의하고 있어 주초 대비 달러화의 몸값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인상이나 테어퍼링 시기는 미국 고용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물가상승 압력은 연준의 목표치를 넘어섰지만 아직까지 고용지표는 목표치에 미달한 상황이다. 통화안정을 주요 책무로 설정하고 있는 한국은행과 달리 미국 연준은 물가와 고용까지 살펴야 하는 이중 책무를 지고 있다.
■전문가들 "1138~1150원선" 전망
최근 들어 전문가들은 1150원선을 예측하는 등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딜러들은 최고점을 1136~1138원으로 예측하지만 증권사 전문가들은 1150원까지도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서정훈 연구위원은 "연준이 살피는 두가지 목표가 물가와 고용 안정인데 물가상승률은 이미 3%를 넘어섰는데도 '일시적 인플레'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아직까지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은 물가상승 압력만으로는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환율 박스권 범위를 기존 1080~1130원에서 1100~1150원으로 높인 상태다. 대신증권 공동락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위안화를 포함한 코로나19 수혜국들의 교역효과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6월 FOMC가 기존 환율 박스권 동향에 더 큰 변화를 꾀하는 촉매로 작용했고, 연준이 과거와 달리 금리인상 시그널을 보내면서 물가여건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앙은행으로서 환율과 관련된 전망을 거론하는 것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미국 FOMC의 매파 발언과 함께 미국의 테이퍼링 시기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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