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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포르쉐 뇌물 의혹..국정농단 칼 휘두르던 그 검사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5 06:40

수정 2021.07.05 06:40

박영수 특별검사 / 사진=뉴스1
박영수 특별검사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박근혜·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던 박영수 특별검사가 문어발식 로비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수산업자 김모씨(43·수감 중)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더해 박 특검이 수천만원대 금품을 제공받은 이모 부장검사(48·33기)에게 김씨를 소개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 부장검사는 박영수 특검팀에 2차례 파견근무를 했던 인물이다. 현재 그는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5일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직원 명의로 ‘포르쉐 파나메라4’를 10일간 빌린 뒤 박 특검 측에 제공했다. 박 특검 아내가 기존 포르쉐 차량을 바꾸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듣고 김씨가 벌인 일이다.
김씨는 회사 직원을 시켜 해당 차량을 박 특검 아파트 주차장으로 몰고 가 박 특검 운전기사에게 키를 건넸다. 렌터카 비용은 250만원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차량 계약부터 전달까지 과정을 촬영해 가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억 단위 ‘슈퍼카’를 다수 보유한 렌터카 업체를 운영했기 때문에 주변 인사들에게 차량을 제공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 측 관계자는 “차량은 직원 명의로 계약했고 비용까지 지급했으며 박 특검 부인이 운전한다고 해서 누구나 몰 수 있도록 보험 처리했다”고 한국일보에 설명했다. 앞서 엄성섭 TV조선 앵커도 김씨에게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경찰은 김씨가 박 특검과 엄 앵커 외 또 다른 일간지 기자에게도 차량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박 특검은 이와 관련 200만원대의 렌트 비용을 지불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또 박 특검은 이 부장검사를 김씨에게 연결해주기도 했다. 이 부장검사는 2016~2017년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돼 최서원(구속) 딸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 의혹 수사를 맡았다. 이후 특검 수사가 마무리 되는 단계에서 이 부장검사는 검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이때 박 특검을 찾아갔고, 박 특검은 “내가 아는 지역 사람이 있다”며 전화로 김씨를 이 부장검사에게 소개시켜줬다고 한다.
앞서 박 특검은 김씨와 수감 중 알게 된 언론인 출신 A씨(60)를 통해 김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2018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오징어를 선상에서 급랭시킨 ‘선동 오징어’ 매매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며 김무성 전 의원의 형 등 7명을 속여 116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진술을 토대로 이 부장검사를 비롯해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엄 앵커, 포항 남부경찰서장(총경)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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