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신세계, 디지털 전환 가속도…‘완성형 이커머스’ 만든다 [포춘클럽 라운지]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5 17:34

수정 2021.07.05 17:34

이베이 품고 온라인 재편 나선 신세계
SSG닷컴 유통 노하우 기반한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 집중 투자
"온·오프라인 통합 1위가 목표"
신세계, 디지털 전환 가속도…‘완성형 이커머스’ 만든다 [포춘클럽 라운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고 사업 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키로 하자 증권가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베이가 보유한 플랫폼 영향력과 정보기술(IT) 역량, 이마트가 보유한 물류 및 MD 역량이 합쳐져 수직계열화된 '엔드 투 엔드 커머스(End to End Commerce)' 사업자로의 변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5조원 규모이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2020년 약 160조로 성장했고 2025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 '토털 커머스' 재탄생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6월 30일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약 3조4000억원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인수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사업구조를 '온라인&디지털'로 빠르게 재편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도적 사업자로 자리잡는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SSG닷컴, 비식품의 경쟁력 강한 이베이의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온-오프 통합 국내 1위 유통 사업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그룹의) 이베이 인수는 양질의 무형자산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의가 크다"면서 "이베이의 기술력과 인력 풀 등을 이커머스 사업에 접목 시, 플랫폼 고도화 등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압도적인 고객 풀이 인수합병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베이 가입자 수는 2016년 1700만명에서 지난해 2100만명으로 급증했다. 2017년 론칭한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 가입자도 2018년 100만명에서 지난해 270만 명으로 2년 새 2.7배로 늘어났다.

스마일클럽 가입자들이 보여주는 충성도도 남다르다. 2020년 기준 스마일 클럽 고객의 연간 평균 구매금액은 32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 고객 연간 평균 구매금액 50만원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베이 연간 거래액의 50%가 스마일클럽 회원에 기반할 정도다. 이마트, 백화점, SSG닷컴, 스타필드 등 신세계그룹의 2000만 고객이 더해지면 강력한 고객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숨에 다양한 셀러와 풍부한 MD를 확보하게 됐다"면서 "이베이는 국내 최대규모인 14만 셀러를 보유하고 있고 비식품 부문에서 다양한 구색을 확보하고 있어 토털 커머스 기업 재탄생으로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윈윈 선순환 모델 구축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3곳을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의 셀러들은 SSG닷컴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의 전국적 물류망을 활용해 당일 배송이 가능해진다. 재고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져 경쟁력도 상승하게 된다.

SSG닷컴 입장에서도 이베이 셀러의 대량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물류센터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양 측이 윈윈하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 투자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베이도 전국 160여개 이마트 매장을 비롯, 신세계그룹의 7300여곳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50조원에 이르는 압도적인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 및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이커머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장기적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시발점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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