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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416명·돌파 감염 31건… 정은경 "해외유입 급속히 증가"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5 18:24

수정 2021.07.05 20:57

사흘째 700명대… 확산세 지속
7일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 발표
수도권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4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지만 돌파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도 4일 0시 기준으로 416명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고, 전파 속도가 더 빨라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확인되고 있다"면서 "비수도권으로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행 예측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가 최근 1.2까지 오르고, 검사 양성률도 1.8%로 올랐다"면서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여럿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집단감염을 우려했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급확산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4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총 416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은 가운데 지역사회의 관련 집단감염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감염 사례 중 주요 변이 4종(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인도) 검출률은 35.7%로, 이 중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의 점유율은 4.5% 정도다.

정 청장은 "해외유입 사례에서 델타 변이의 확인 비율이 굉장히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이는 주로 영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지금 유행이 확산하는 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함에 따라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를 신속하게 확인하기 위해 7월 중 델타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도입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델타 변이 PCR 도입과 관련해 "델타 변이 확인이 가능한 PCR 시약에 대한 유효성 평가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이 확인이 되면 바로 적용해서 신속하게 검사될 수 있도록 7월 중 (PCR 검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 검사도 확대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검사율에 대해서는 현재 수도권, 특히 서울에서의 변이 바이러스 분석률이 낮은 것으로 되어 있어서 수도권에서의 변이 분석률을 25% 정도까지는 확대해서 조금 더 대표성 있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점유율, 추이 이런 것들을 분석하도록 계획을 세워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3·4분기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백신접종 완료자가 코로나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늘고 있는 부분도 방역당국은 고민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지금까지 보고된 돌파감염 사례는 31건이다. 접종 백신 종류별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가 13명, 화이자가 12명, 얀센이 6명이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11명이다. 이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 확진자 수는 527명이다. 신규 확진자 711명은 일요일 기준으로 지난 1월 4일 1020명이 발생한 이후 26주 만에 최다 발생이다. 올해 1월은 3차 대유행 시기다. 일각에서는 4차 유행 초입에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수도권 확진자 증가세는 예사롭지 않다. 지난 일주일간(6월 29일~7월 5일) 수도권 일평균 환자 수는 569.3명이다. 국내 발생 중 81.8%를 차지하는 규모다.

방역당국은 7일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이 현행 거리두기 체계를 당분간 유지할지,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의 3단계를 적용할지 등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1일 적용 계획이던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수도권 지역의 확진자 급증세로 일주일 유예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에서도 3단계에 해당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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