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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이재명 '점령군' 발언,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진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5 19:54

수정 2021.07.05 19:54

김원웅 광복회장 "소련 해방군" 발언 논란
이재명 "친일 세력들 미 점령군과 합작"
윤석열 "자유민주주의 부정 우려" 비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바이라한 2층 소연회장에서 온라인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바이라한 2층 소연회장에서 온라인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미군은 점령군' 발언으로 여야로부터 공격을 받는 가운데 광복회는 5일 "이재명 지사의 말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역사적 진실"이라고 지원사격을 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앞서 한 고등학교에 보낸 영상에서 "소련은 해방군, 미국은 점령군"이라고 발언해 관련 논쟁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광복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리나라 정치인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역사의식이다. 특히 친일 미청산과 분단극복에 대한 고뇌가 없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백범김구 이후 가장 역사의식이 투철한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맥아더는 미군정 실시와 동시에 국내의 여운형이 주도한 건국준비위원회를 강제해산시켰고 임시정부도 해체하도록 강요했다. 그리고 친일파들을 중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맥아더는 포고문에서 스스로가 점령군임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강조했다. 제대로 된 국민이라면 스스로 점령군임을 내세운 맥아더의 포고문에 불쾌해야지 왜 이 역사적 진실을 말한 광복회장을 비난하는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김원웅 회장은 지난 1일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며 "맥아더의 한국 무시 사실을 밝힌 것을 비난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한 바 있다.

이재명 지사는 해당 논쟁과 관련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이 지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역사관을 가지고 한국 사회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꼬집었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학술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치는 어떤 말이 미칠 파장까지도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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