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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블록체인 만나 생활형 기부 문화 만든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11:16

수정 2021.08.02 09:11

73.3% 공익법인은 연간 기부금 1억 미만
소규모단체 살려 지역복지 실현해야 
기브어클락 통해 지역 기부문화 확산
[파이낸셜뉴스] 기부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건전한 기부문화를 확산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기부금 규모 기준 상위 1% 단체가 99%의 기부금을 독식하는 반면 99%의 기부단체는 운영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규모 기부단체 중심의 지역기반 대중적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이 소규모 기부단체들의 기부금 운용 투명성을 보장하고, 막대한 광고비 없이도 기부 캠페인을 홍보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기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위 1%가 기부금 99% 독식

공익경영센터 비영리거버넌스연구소가 지난 해 5월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0.6%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계획 대비 사업 활동이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사진=비영리거버넌스연구소
공익경영센터 비영리거버넌스연구소가 지난 해 5월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0.6%가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계획 대비 사업 활동이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사진=비영리거버넌스연구소

7일 한국가이드스타와 국세청 홈택스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공익법인 9663개의 총 기부금은 6조3472억원이었는데 상위 1%에 해당하는 비영리단체가 전체 기부금의 9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3.3%의 공익법인은 연간 기부금이 1억원에도 못 미칠 정도로 기부시장의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소규모 단체들에게 직격탄이 됐다. 공익경영센터 비영리거버넌스연구소가 지난 해 5월 비영리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사태가 미친 영향과 대책'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90.6%가 연간 계획 대비 사업 활동이 위축됐다고 응답했다. 재정수입이 감소했다는 단체는 61.5%였다.

대형 단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이미 갖춰놓고 있는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기부캠페인을 진행한 반면, 오프라인 기부 캠페인에 주력하던 소규모 단체들은 캠페인을 벌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게 기부단체들의 설명이다.

■지역밀착형 기부문화 시급

전문가들은 주로 대형 사업에 집중하는 대형단체와는 별개로 지역기반 소규모 단체들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기반의 소규모 단체들이 기부자의 이웃을 돕고, 이를 통해 지역내 범죄 예방 효과는 물론 기부자들이 일상 속에서 기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기부가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것이다.

특히 지역내 복지관등 지역에 기반을 둔 소규모 기부단체들은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청소년, 어르신 등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의 사정도 세심히 체크할 수 있어 기부가 실질적인 도움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그러나 소규모 기부단체들의 기부금 운용에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맹점이 있다. 기부금 운용 보고 등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스템을 갖출 여력이 없어 기부자들에게 투명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것이다.

지난 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기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지난 2011년 8.9%에서 2019년에는 14.9%로 크게 늘었다. 기부금 유용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부금 관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이 기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부 '기브어클락' 불균형 해소

이런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 '기브어클락(GIVE O'CLOCK)'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명하고 공정한 신개념 기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브어클락은 투명성 이슈로 위축된 기부문화와 대형 기부단체 위주로 형성된 기부시장 구조의 불균형을 해소해 지역사회에도 지속가능한 기부문화를 확신시키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지역의 사회복지사가 손쉽게 캠페인을 생성하면 기부자들의 주변의 캠페인을 검색해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한다. 기부와 캠페인 결과 확인의 전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수행할 수 있다. 플랫폼을 통해 인증한 캠페인만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신뢰성을 확보했다.

기부자에서 수혜자로 전달되는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에 기록, 공유돼 투명성 이슈를 해결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몰랐던 사람들은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기브어클락 플랫폼을 통해 주변의 단체를 직접 선택,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다. 실제 코페이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따뜻한동행은 전국 452개 사회복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기부자들은 기부금이 집행된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모든 정보는 블록체인 상에 암호화돼 기록해 보안을 담보한다.


특히 기브어클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21년 블록체인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어서 신뢰도가 보장된다는 강점도 확보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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