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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에 트랜스젠더가..LA 한인타운서 성소수자단체 무력충돌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6 06:54

수정 2021.07.06 06:54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 스파 앞에서 성소수자 권리 찬반 시위대가 시위하는 모습. / 사진=뉴시스(NBC 뉴스 동영상 갈무리)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 스파 앞에서 성소수자 권리 찬반 시위대가 시위하는 모습. / 사진=뉴시스(NBC 뉴스 동영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한국식 찜질방이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여탕 출입을 허용한 문제를 두고 성소수자 권리 찬반 단체가 맞붙었다. 몸싸움까지 벌이면서 다친 사람도 다수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LA 소재 한 유명 스파 업소 앞에서 성소수자 권리 옹호 측과 반대 측이 충돌했다.

양쪽은 서로 고함을 지르며 일부는 주먹다짐까지 벌였다. 5명가량이 다쳤고,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부상자가 나오자 경찰은 집회 강제 해산에 나섰지만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도 대치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6일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탕 출입 문제였다.

한인 타운의 한 스파 업소가 남성의 신체, 여성의 성적 정체성을 지닌 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탕 출입을 허용했다.

이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탕에서 옷을 입지 않고 다니자 한 여성 고객이 스파 측에 항의했지만, 스파 측은 “성 정체성에 따라 차별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다른 여성 고객이 스파 직원에게 "그는 여성이 아니다"라고 말한 장면이 담긴 영상은 트위터를 통해 확산했고, 온라인상에서 대치까지 이어졌다.

이에 일부가 스파 측 규탄을 위해, 또 다른 일부는 지지를 위해 이번에 해당 스파 주변에 몰렸고 이것이 무력 충돌로 비화됐다.


스파 측은 성명을 통해 “다른 많은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LA에도 트랜스젠더 인구가 살고 있고 그들 중 일부는 스파를 즐겨 방문한다”며, “성별 표현에 기초한 차별을 금지하는 캘리포니아법을 준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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