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라진 조선시대 관청 '군기시', 100년 만에 AR·VR로 부활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6 11:00

수정 2021.07.06 11:00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조선 건국과 동시에 설립돼 무기 등 군수물자 제조를 담당했던 조선시대 관청인 '군기시(軍器寺)'가 100년 만에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로 되살아난다.

서울시는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과 함께 지금은 사라진 '군기시'와 '경복궁 궁중의례'를 AR·VR 등 디지털 기술로 복원·재현하고 문화관광 융복합 체험 콘텐츠로 개발해 내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19년 '돈의문(敦義門)'에 이은 두번째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이다. 역사와 기술,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로 시공간을 초월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고 역사관광의 새 모델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우선 군기시는 서울시청 지하 '군기시 유적전시실' 내에 잔존한 유적 5채를 복원한다. 옛 군기시의 내·외부 모습을 AR로 생생하게 볼 수 있고 VR기기로 군기시 전체 모습을 조망해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로켓 무기인 '신기전(神機箭)'을 비롯해 군기시에서 개발됐던 전통무기류를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또 '경복궁 궁중의례'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임금과 주요 관리가 국정 대소사를 논하던 조회(朝會)와 궁중잔치인 '연향' 등 다양한 궁중행사를 AR로 재현한다.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만 재현됐던 궁중의례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출시한 '돈의문 AR' 앱의 기능을 확장해 하나의 앱으로 돈의문, 군기시, 경복궁 궁중의례를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시는 경복궁 흥복전에서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현모 문화재청장, 배영한 우미건설 사장, 유정근 제일기획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유산 및 문화관광 융복합 콘텐츠 활성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4개 기관은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고증 작업, 디지털 콘텐츠 제작, 체험 공간 설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 내년 중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총괄적인 기획과 함께 홍보 및 행정 지원을 담당한다.
우미건설은 디지털 복원과 콘텐츠 개발 등에 필요한 비용을 후원한다. 제일기획은 사업을 수행하고 홍보를 지원한다.


조인동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역사와 테크놀로지, 스토리텔링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 자원과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며 "시민들이 실생활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더 나아가 서울의 문화유산에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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