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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궐안 꽃길 걷는듯'...국립고궁박물관 '안녕, 모란' 특별전

뉴시스

입력 2021.07.06 12:12

수정 2021.07.06 12:12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모란꽃을 눈뿐만 아니라 코로 즐길 수 있는 특별전 '안녕安寧, 모란'이 7일부터 10월3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대해 모란꽃을 매개로 조선왕실 문화를 살펴보는 특별전이라며 모란이란 식물과 그 무늬를 조선 왕실에서 어떻게 사용하고 즐겼는지, 그 안에는 어떠한 상징이 담겼는지를 집중 조명했다고 6일 밝혔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이날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개막식 축사에서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우리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 문화재청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국민 여러분을 위해 모란꽃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은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고 무탈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김동영 고궁박물관 관장은 개회사에서 "특별하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전시를 보러오면 휴식과 궁궐 내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느끼면서 꽃길을 걸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조선왕실에서의 모란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전시 디자인과 영상물 제작에 최선을 다했다”며 “창덕궁 모란향을 직접 담은 향을 느끼고, 모란과 함께 하는 자연과 바람 소리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기인 혼례부터 흉례까지 모란을 통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이번 전시에는 모란도 병풍을 비롯해 궁궐의 그릇, 가구, 의복 등 각종 생활용품과 의례용품에 즐겨 장식되던 모란꽃을 담은 여러 유물 120여점이 대거 공개된다. 모란이 수놓인 창덕궁 왕실혼례복도 처음 공개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충배 홍보 과장은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에 대해 "2021년 상반기 특별전 주제를 모란으로 정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박물관 소장품의 특징 때문"이라며 "왕실의례와 생활 속에서 사용한 모란도 병풍의 종류와 품질에서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품은 명실공히 최다, 최고"라고 밝혔다.

"또한 모란무늬로 꽉 채워진 활옷 중 착용자가 명확하고 제작 시기도 명확한 단 두 점도 모두 소장하고 있다”며 “소장 유물을 기반으로 한 전시가 갖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창덕궁 낙선재에서 포집한 모란향으로 제작한 꽃향기가 전시공간에 퍼지도록 하고, 빗소리와 새 소리 등 정원에서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해 생생한 감상 공간이 되도록 꾸몄다.

김충배 과장은 "1부는 영상물과 조경물로 정원을 꾸몄다"며 "이 안에서 관람객은 모란 향을 맡고, 빗소리·새소리를 들으며, 정원 속에 점점으로 나타나는 회화 유물을 감상하실 것"이라고 소개했다.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 중 1부 '가꾸고 즐기다'에서는 모란이라는 식물을 가꾸고 감상하며 그림으로 그려 즐기던 전통을 살펴본다. 전시실은 영상과 조경물로 연출된 정원 형태로 꾸몄다

관람객은 올봄 창덕궁 낙선재 화계(계단식 화단)에 핀 모란에서 포집해 제작한 향을 맡으며, 빗소리, 새의 지저귐이 어우러진 정원에서 18~19세기 대표적 모란 그림인 허련(1808~1832), 남계우(1881~1890)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2부 '무늬로 피어나다'는 조선왕실 생활공간을 장식한 무늬로서의 모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왕실에서는 부귀영화 상징인 모란을 각종 생활용품에 무늬로 사용하면서, 풍요와 영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나전 가구, 화각함, 청화 백자, 자수물품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2부는 종류와 구성이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는 것을 고려해,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유리 벽면을 설치해 연속성과 단절성을 함께 살렸다.

전면부는 방 형태로 공간을 구성하고, 창덕궁 낙선재 문살 장식을 활용해 벽면을 연출하고 천장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조명 아래 유물을 배치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혼례용품이 있는 부분은 주변에 삼베를 길게 늘어뜨린 후 혼례복의 다양한 꽃무늬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를 연출해 활옷 무늬에 담긴 각종 복을 기원하는 마음이 관람객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모란 무늬가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혼례복이나 가마와 같은 왕실 혼례다. 혼례복 2벌 중 한 벌은 순조의 둘째딸의 복온공주(1818~1832)가 혼례 때 입은 것이다. 남아 있는 활옷 중 제작 시기와 착용자가 명확한 유일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궁중 여성 혼례복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7.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궁중 여성 혼례복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1.07.06. photo@newsis.com
나머지 한 벌은 창덕궁에서 전해 내려오는 활옷인데, 재미있는 것은 보존처리 중에 옷 속에서 발견한 종이심이다.

겉감과 안감 사이에 넣어 옷의 형태를 유지하도록 한 이 종이심이 살펴본 바 1880년 과거시험 답안지를 재활용한 종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창덕궁 활옷은 이번 전시에서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김재은 학예연구사는 이 활옷에 대해 "발견된 후 상태가 좋지 않아 2016년부터 보전 처리를 한 후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며 "보전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 유물의 유래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종이심이 글씨가 가득 적힌 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적외선과 내시경 촬영해 그 글씨를 판독한 결과 1880년 효정대왕비(헌종 비 효정왕후) 50세 생일을 축하하는 과거 시험이 열렸을 때 답안지였음을 확인했다"며 "어느 정도 이 활옷의 제작시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3부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빌다'에서는 왕실의 흉례(凶禮)와 조상을 모시는 의례에 사용된 모란을 조명했다.

흉례의 절차마다 모란 무늬가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각종 의궤, 교의(交椅), 신주 신여(神輿, 가마), 향로와 모란도 병풍을 통해 소개했다.

3부의 중심 유물은 단연 모란도 병풍이다. 흉례의 전 과정에 모란도 병풍을 사용한 것은 왕실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전시장 3면을 모두 모란도 병풍으로 둘렀으며, 관람객이 병풍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유물과 유리면 사이 거리를 좁혔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안녕, 모란'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조선 왕실 문화에 스며든 모란꽃을 소개하는 '안녕, 모란' 전시는 7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2021.07.06. chocrystal@newsis.com
마지막 부분에는 왕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선원전을 연상시키는 공간을 조성하여 모란도 병풍과 향로, 교의, 의궤를 함께 전시해 왕실의 조상을 모시는 의례와 모란의 관계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관람을 위해 웹사이트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현장접수도 할 수 있다.
단,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합하여 시간당 100명, 일일 최대 1000명까지 개인 관람으로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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