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드라마 '방법'이 더 확장된 연상호 작가의 세계관으로 극장가를 찾아온다. 영화 '방법: 재차의'로 관객들과 만남을 앞둔 가운데 드라마에 이어 영화 또한 호평과 흥행을 다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주연배우 정지소가 귀신을 봤다는 목격담을 고백한 가운데 올 여름 흥행에 성공할지 더욱 주목된다.
6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영화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용완 감독과 연상호 작가, 엄지원, 정지소, 권해효, 오윤아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법: 재차의'는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해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쫓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K좀비 열풍을 일으킨 1000만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드라마에 이어 영화의 각본을 맡고, 드라마 '방법'의 오리지널 제작진 김용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방법: 재차의'는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신선함으로 호평 받았던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확장한 작품으로, 드라마 '방법'의 3년 후 이야기를 그린다.
매회 전율 돋는 공포를 선사했던 드라마에 활용 됐던 '방법'(한자 이름, 소지품, 사진, 이 세 가지로 상대방을 저주하는 것)과 '방법사' 등 주요한 구조와 캐릭터들은 유지하면서 '재차의'라는, 한국 전통 설화 속 요괴의 일종이자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되살아난 시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 시켜 영화에서만 즐길 수 있는 스펙터클한 재미를 완성했다.
연상호 작가는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된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드라마 '방법'에서 보여줬던 미스터리한 걸 추격하는 스토리 라인도 존재한다. 영화만의 템포 빠른 액션도 있다. 극장에 오랜만에 오셔서 시각적, 청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연상호 작가는 '재차의'의 뜻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재차의는 '여기 있다'는 뜻의 한자어다. 설화집에 나오는 한국의 어떤 전통 요괴라고 할 수 있다. 누군가 주술사에게 조종당하는 시체를 뜻하는 말"이라며 "강시 같은 것이라 생각해달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재차의의 비주얼 등 새로운 볼거리도 '방법: 재차의'의 관전 포인트다. 김용완 감독은 "재차의는 손과 발이 검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차용했고 영화적 설정이나 환경에 맞춰서 업그레이드 했다"며 "기존의 좀비들이 식탐이나 감염의 목적으로 움직였다고 한다면 재차의는 주술사에 의해 조종을 받기 때문에 목적 의식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인다. 특히 공격적으로 돌파하는 게 있다"고 전했다.
김용완 감독은 비주얼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좀비들은 보기에도 비주얼적인 차이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과 구별이 잘 안 되고 말도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며 "재차의는 말도 할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있고 지능적으로 똑똑해 보인다"면서 "이전 영화에서도 좀비가 운전한다는 걸 본적은 없었다. 재차의들이 카체이싱을 하고 다같이 움직이면서 액티브한 모습을 보여주면 관객분들이 극장에서 보셨을 때 극장에서 볼만하다는 걸 느끼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재차의'의 비주얼을 본 엄지원의 소감도 들어볼 수 있었다. 엄지원은 "재차의 군단과 첫 대면 역할을 하는 날이었는데 재차의 군단을 처음 발견하고 쿨하고 담담해야 하는데 저를 향해 돌진해서 달려오는 걸 리허설 때 보고 제가 너무 무서워했다. 위압적이더라"며 "잘 훈련된 군사 떼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화들짝 놀라는 제 모습을 보면서 촬영 들어가면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했었다"고 돌이켰다. 권해효도 "저희 영화에서 가장 많이 헌신적이고 고생하신 분들"이라며 이들의 노고를 강조했다.
연상호 작가는 "드라마 '방법'이 한국의 무속 소재를 갖고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는 미스터리 스릴러 같았다면 영화 '방법: 재차의'는 미스터리 스릴러에 스케일 면에서 오락적인 액션, 재차의라는 기묘한 존재로 보여줄 수 있는 기묘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템포 빠른 오락 영화"라고 설명했다. 김용완 감독은 "아무래도 매체가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이다 보니까 극장 찾아올 수 있는 관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며 "다양한 걸 장르적으로 풀었는데 그걸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배우들 라인업도 기대된다. 엄지원은 '방법:재차의'에서 신문사를 그만두고 독립뉴스채널 도시탐정을 운영하며 여전히 탐사 보도에 열중하는 기자 임진희 역을 연기한다. 정지소는 죽음의 저주를 거는 방법사 백소진으로 분해 드라마에 이어 다시 한번 엄지원과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정문성, 김인권, 고규필 등 '방법'의 오리지널 패밀리와 새롭게 합류한 권해효, 오윤아, 이설까지 다채로운 캐스팅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엄지원은 영화에서의 캐릭터에 대해 "전작 드라마에서는 사회부 기자였다. 지금 현재에는 온라인 방송을 하고 있는 기자가 된다"며 "라디오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나가게 됐는데 생방송 중에 살인예고 제보를 받게 된다. 본업이 기자다 보니 근성을 갖고 파헤치다 보니 예고살인을 생중계 하게 된다. 위험한 사건을 겪어내는 안내자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3년간의 변화에 대해서는 "소진이라는 능력이 있는 방법사를 만나면서 변화된다"며 "진희는 이성이 발달한 사람인데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겪게 됐다. 조금 더 냉철하고 집요하지만 다양한 무속적인 것에 대해 열려있는 사람이 됐다. 이런 걸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드라마에 이어 정지소와의 워맨스에 대해 "실망시켜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지소 또한 "저 또한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자신해 기대감을 더했다.
정지소는 "방법사 소진이가 자취를 감춘 3년동안 악귀를 떨쳐내기 위해 세상과 단절된 채로 수행하러 떠나는데 수행 과정에서 그 능력을 좀 더 업그레이드시키고 자기만의 능력으로 만들고 방법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행을 한다"고 전했다.
김용완 감독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의 정지소의 열연을 칭찬했다. 그는 "소진의 캐릭터는 소녀다운 모습이 있으면서 카리스마를 품을 수 있어야 해서 그런 배우를 찾는 게 어려웠다"며 "그 과정에서 정지소를 미팅하고 신비한 느낌이 받았다"면서 "저희도 배우도 도전이었는데 워낙 잘 표현이 됐고, 영화에서도 잘 해줬다. 제가 원픽을 했고 작가님 등 결정에 동의해주신 게 증명이 돼서 뿌듯했고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정지소는 "제가 원픽 배우라는 건 모르고 있었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응원을 해주신 건 많이 들었지만 많은 분들 앞에서 원픽이라 해주시니 엄청 감동"이라고 고백했다.
정지소의 귀신을 본 에피소드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촬영 당시 에피소드에 대해 "제가 액션을 하는 신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장소가 폐건물이었는데 거기서 조명도 어둡고 하다 보니까 빛을 찾아서 가고 있었는데 계단 쪽에 지원 선배님과 머리 스타일, 옷 스타일을 똑같이 하고 계신 분이 있었다"며 "조명이 어둡다 보니 선명하게 보진 못했다"고 회상했다.
또 정지소는 "그분이 계단에 앉아서 고뇌에 빠진 채 자판기 커피를 드시고 계시더라. 지금 가서 말을 걸면 안 되겠다 하고 지나왔다"며 "그러다 모니터가 있는 방에 갔는데 거기에 엄지원 선배님이 앉아계시더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연상호 작가는 "엄지원씨 스턴트 대역이 아닐까"라고 말했지만 김용완 감독은 "대역이 없었다. 그날 지소씨만 대역이 있었다"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그러자 MC 박경림은 "귀신 보면 대박 터진다"고 말했고, 연상호 작가는 "제발 귀신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라 웃음을 자아냈다.
예고살인의 타깃이 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권해효는 "그 공포가 가늠이 안 된다. 조심스럽지만 환우 분들이 치명적인 병 통보를 받았을 때 부정하는 등 과정 거치는 것 같겠더라"며 "다가오는 공포를 관객분들이 함께 느끼시기를 바라면서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권해효는 '사이비' '반도'에 이어 연상호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사실 '방법'이란 드라마를 못 봤었다. 해외에서 촬영하는 일정이 있어서 못 봤다"며 "그 드라마가 뭔지 모르겠지만 흥미로웠을 것 같더라. 연상호 작가가 제가 고생하는 역할이라 했지만 고생했다는 느낌은 아니다"라면서 "연상호 감독의 세계관이 독특하지 않나. 또 무슨 작품을 쓰고 무엇을 상상했을까 그 과정 자체가 즐겁다. 불러주셔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오윤아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주도면밀하고 냉정한 기업인이다. 모든 사건의 원인 제공자이자 단서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그는 "입을 열면 다 스포일러가 된다"며 더이상 캐릭터 소개를 하지 않아 모두를 궁금하게 했다. 권해효도 "우린 엮여있는 관계"라 스포일러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엄지원과 오윤아의 연기 호흡도 기대된다. 엄지원은 "절친인데 악연 같은 역할로 만나게 되는 사이가 됐다. 연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립 연기가 참 안 되더라. 촬영하면서 시선을 많이 피하며 선배님을 보며 연기하고 그랬다"며 "(오윤아가) 연기를 너무 잘 하더라"고 말했다.
오윤아는 "엄지원 언니와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이후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는데 설레고 즐거웠다"며 "연상호 작가님과도 작업하고 싶었어서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면서 "그래서 언니와 대립하는 걸 생각 안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점심에 수다를 너무 많이 떨고 촬영에서 대립해야 하는 게 어렵더라. 다른 작품보다 몰입하고 집중하게 되더라. 혼신의 연기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엄지원은 "눈에 엄청 힘을 주고 연기하더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오윤아는 "오히려 더 친하니까 그렇게 보실 것 같아서 더 강하게, 그 생각이 들지 않도록 더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를 당부했다. 연상호 작가는 "'방법: 재차의'는 재밌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라며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인데 가족과 극장에 가서 보셔도 무리가 없을 거라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엄지원은 "여름에 스트레스를 극장에서 한번에 날릴 수 있는 유쾌한 영화"라며 "긴장감 있는 액션이 가미된 미스터리 영화"라고 거들었다.
정지소는 "촬영하면서 몇 장면 보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긴장감에 심장이 떨리기도 했다"며 "제가봐 도 재밌는 영화이니까 스트레스 풀이 확실하게 하시라"고 전했다. 권해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아쉬움과 어려움이 있는데 영화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 옅어져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방법: 재차의'가 특별한 경험과 기회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라면서 "특별한 경험 다시 한 번 살려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방법: 재차의'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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