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자산 10억 이상 큰손 63% “서머랠리 온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6 17:38

수정 2021.07.06 17:38

삼성증권 고액 자산가 설문
실적 개선·포스트 코로나 기대
32% “올여름 코스피 3600 간다”
선호 주식으론 삼성전자 꼽아
자산 10억 이상 큰손 63% “서머랠리 온다”
1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자들은 올 여름 서머랠리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8월까지 코스피가 3600 이상을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매수할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 대형 실적주를 꼽았다.

6일 삼성증권이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고액자산가 78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9%가 올 여름 서머랠리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서머랠리란 여름철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흔히 펀드매니저들이 휴가를 앞두고 미리 주식을 매수하고 떠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서머랠리가 온다고 응답한 자산가 가운데 32%는 7∼8월 중 코스피 최고치가 3600 또는 그 이상도 갈수 있다고 답해 올해 서머랠리 강하게 올 것으로 예상했다.

서머랠리를 기대하는 이유로는 '기업실적 개선의 본격화'(47.0%)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회 전반의 코로나 극복 기대감'(46.8%)이 뒤를 이었다.

투자 유망지역으로는 국내 주식시장(54.9%)을 꼽았다. 한국의 대외 수출이 지난 5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짐에 따라 기업실적 증가, 경기회복 등의 기대감이 타 지역 대비 높다는 점이 반영됐다. 미국(31.2%), 중국(8.6%), 베트남(3.2%) 등이 선호지역으로 꼽혔다.

여름휴가 전에 사놓고 떠나고 싶은 국내주식 테마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 실적주(42.7%)가 선택됐다. 삼성SDI, LG화학, 카카오 등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BBIG 성장주'(29.2%),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코로나 회복 관련 '실적 개선주'가 뒤를 이었다.

해외주식 테마로는 응답고객의 44.8%가 애플,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의 대표 '빅테크 성장주'를 선택했다.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캐터필러, 보잉 등의 '산업재 종목'이 21.9%의 선호도를 보였다. 코로나 이후 회복과 관련해 국내는 소비재, 해외는 산업재 중심으로 실적개선 수혜주를 꼽았다. 게임스탑(GME), AMC엔터테인먼트(AMC)와 같은 밈(Meme)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고객은 2.8%에 그쳤다.

10억이상 고액자산가들의 올해 가장 선호한 주식은 역시 '삼성전자'였고 SK하이닉스와 기아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주식에서는 테슬라, 애플과 같은 성장주와 코로나 대표 피해주인 보잉 등 매수 상위 종목에 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0.1%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MTS'(Mobile Trading System) 활용도 높아졌다.
10억이상 고객 중 온라인 채널 이용 고객 비중은 2019년 말 54.7%에서 2020년말 71.0%로 급증했다. 각 증권사의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고 이를 투자에 활용한다는 응답이 25.1%로 나타났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미국의 테이퍼링 등 주요 이슈들이 우려를 높이고 있지만, 자산가들은 경제 정상화에 따른 기대감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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