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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흔들리는 송영길 리더십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6 18:27

수정 2021.07.06 18:27

‘대깨문’ 발언에 친문진영 폭발
경선연기·면접관 논란 줄악재
경선관리 중립성 시비로 번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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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대깨문 발언'으로 당내 거센 반발에 직면하는 등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 5일 송 대표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일부 강성 친문 지지층을 '대깨문'이라고 지칭하자, 친문 진영은 격양된 반응을 보이며 대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대깨문은 '대××(사람의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가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뜻으로, 정치권에선 강성 민주당 지지층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주로 쓰인다.

특히 송 대표가 친문 진영을 향해 '특정 후보를 배척하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언급한 대목이 민감하게 작용한 걸로 보인다. 일부에선 송 대표 발언이 당내 반이재명 전선을 겨냥해 경고한 발언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어서다. 이에 반이재명계 잠룡들까지 송 대표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경선 일정 연기 갈등, '조국 흑서' 저자 중 한 사람인 김경율 회계사 대선 후보 면점관 기용 논란에 이어 이번에도 송 대표 리더십이 다시 도마위에 오른 모양새다.

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송 대표는 특정 후보가 확정된 것처럼 발언했다. 사실상 편파적 발언의 심각한 문제"라며 "경선관리가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깨문 논란'에 대해 "오영훈 대변인이 저의 생각을 잘 대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당원들은 모욕감을 느꼈다"며 "송 대표는 민주당의 가치와 신념을 지켜온 당원들에게 사과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친문 핵심'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며 "송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려움과 위기, 특히 퇴임 후 절체절명의 시간까지 무엇을 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때 노 대통령이 입맛에 썼던지 뱉어냈던 송 대표다.
송 대표의 감탄고토 습성을 걱정하게 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송 대표는 이날 "당대표로서 어느 후보도 배제하지 않고, 어느 후보에 편향되지 않고 공정하게 대표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경선 국면에서 악재가 잇따르고 대선 경선 관리의 중립성 시비마저 불거지면서 송 대표의 정치적 부담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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