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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GM 제치고 미 최대 자동차 업체 올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05:03

수정 2021.07.07 05:03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의 도요타자동차 판매점에 2015년 12월 9일(현지시간) 판매를 기다리는 차들이 주차돼 있다. 도요타는 반도체 사재기 덕에 지난 2·4분기 신차 판매를 기준으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사상처음으로 미 최대 자동차 업체가 됐다. 로이터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의 도요타자동차 판매점에 2015년 12월 9일(현지시간) 판매를 기다리는 차들이 주차돼 있다. 도요타는 반도체 사재기 덕에 지난 2·4분기 신차 판매를 기준으로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사상처음으로 미 최대 자동차 업체가 됐다. 로이터뉴스1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 터줏대감이 제너럴모터스(GM)을 제치고 판대대수 기준 미국내 1위를 기록했다. 사상최초다.


반도체 대란 속에 도요타가 일찌기 반도체를 사재기한 덕에 생산차질이 덜했던 것이 배경이다.

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는 4~6월 미국에서 68만8813대를 팔아 GM을 제치고 신차 판매 미 1위 업체가 됐다.

승부는 박빙이어서 GM보다 고작 577대 더 팔았을 뿐이었다.

자동차 온라인 거래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업체가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요타가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사실상 도박에 가까웠다. 도요타는 다른 업체들보다 먼저 미 자동차 시장 회복을 점쳤고, 이에따라 다른 업체들에 비해 자동차 생산과 부품 주문을 덜 급격하게 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잦아들면서 자동차 수요가 급격하게 반등하자 다른 업체들보다 대응하기가 좀 더 쉬웠다.

그러나 도요타 역시 생산과 부품 주문을 '덜' 급격하게 줄였고, 다른 업체들처럼 줄인 것은 마찬가지여서 치솟는 수요를 감당하지는 못했다.

2011년 일본을 덮친 동북부 지역 강진도 도요타에는 도움이 됐다.

부품 여유를 두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조달해 생산했던 도요타는 대지진 뒤 부품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뒤 여유있게 부품을 쟁여 두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핵심 부품은 넉달치를 쌓아두어 왔다고 도요타는 밝혔다.

덕분에 반도체를 비롯해 핵심 부품 부족으로 대부분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을 멈췄지만 도요타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LMC에 따르면 올들어 경쟁사들의 공장가동률이 50~60%에 그친 반면 도요타는 90% 넘는 가동률을 보였다.

그렇다고 도요타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수요가 폭증한 탓에 도요타 딜러들은 여전히 심각한 신차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에 비해 부족이 덜 심각할 뿐이다.

부족한 차량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도 바꾸고 있다.

최근 수년간 시장 흐름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 세단의 인기가 시들했지만 이제 차가 부족해지자 세단으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팔리지 않아 남아 돌던 세단도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됐다.

자동차 부족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포드는 이달에도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축하고 있고, 일본 마즈다 자동차는 이달 중 일본 호푸 공장을 열흘 가동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스바루 자동차는 평상시 연간 45일분의 예비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지금은 재고 규모가 9일치밖에 안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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