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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금기시된 먹고 즐기는 여행 욕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유명 맛집을 찾아가지도 못하고 직접 해먹거나 배달음식을 시키는 간소한 여행식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둔감해지는 안전심리와 폭발하는 여행심리 간의 조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에서 향후 3개월 내 국내 숙박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이 여행 시 식사방법과 주요 고려사항에 대해 지난 6개월간 보인 응답을 분석했다.
■ 관광활동 vs 안전성 중요도 차이 5%p에서 19%p로 벌어져
‘즐기는 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는 여행 시 고려사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초(1월)와 비교하면 관광활동에 대한 관심은 6%포인트 늘고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8%포인트 하락했다. 나머지 항목은 3%포인트 이하로 변동폭이 작았다.
여행자가 ‘관광활동’에 민감해질 때는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줄어들고, 반대로 관광활동에 소극적이면 안전에 민감지는 특성이 있다. 지난 1월 최우선 검토 사항은 관광활동이 26%, 안전성이 21%였다.
이 후 현재까지 코로나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았음에도 관광활동은 지속적인 상승, 안전성은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5%포인트에 불과하던 두 항목의 격차는 6개월 만에 19%로 4배가량 벌어졌다.
현재 확진자가 지역 및 해외 확산으로 증가해 7일 연속 700명이 넘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함에도 여행 욕구가 커지는 것은 30%선을 넘어선 백신접종률과 코로나 사태가 1년 이상 장기화한 데 따른 심리적 해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음식점에서의 식사’, 기피대상에서 선호도 2위로 급상승
소비자들에게 배달·포장음식 등의 6가지의 식사방법을 제시하고, 여행 시 해당 식사 방법에 대해 ‘더 하게 될지, 덜 하게 될지’를 물은 다음 둘 간의 차이를 통해 선호도 변화를 분석했다.
지난 5월까지 선호도가 높은 식사 방식은 △배달·포장음식 38%포인트 △즉석조리·편의식품 20%포인트 △가정에서 만든 음식 14%포인트의 순이었다. 가장 낮은 것은 △길거리음식 -17%포인트, △음식점에서의 식사 -3%포인트였다.
하지만 6월(1,2주) 들어 큰 변화가 나타났다. △음식점에서의 식사가 18%포인트 증가하며 2위로 올랐다. △길거리 음식도 12%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여행 시 식사방법 선호도 1~3위였던 배달·포장음식, 즉석조리·편의식품, 가정에서 만든 음식은 각각 5~9%포인트씩 하락했다
거리두기 등 사회적 환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던 ’음식점에서의 식사‘ 선호도가 최하위에서 2위까지 상승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코로나 초기 여행자가 원하는 것은 식사환경의 ‘자기 통제권’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자신이 안전하고 편하다고 느끼는 식사 상황을 만들 수 있는가가 중요했다. 이제는 식사 환경에 대한 자기통제권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음식을 즐기는 ‘자기 선택권’을 바라고 있는 추세다. 즉 ‘과거에 위험에 대한 회피’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즐거움에 추구’가 주된 동기가 됐다. 이를 통해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귀’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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