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AR·VR용 3D 입체영상 쉽게 만든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7 13:17

수정 2021.07.07 13:17

전자통신연구원, 비정형 플렌옵틱 기술 개발
불규칙적으로 카메라 여러대 설치해 3D 촬영
촬영후 편집할때 초점·시점 다시 설정 가능해
비전문가도 멀미 없는 고품질 입체 영상 제작
ETRI 연구진이 비정형 플렌옵틱 카메라로 얻은 입체 영상 콘텐츠를 VR 기기로 체험하면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비정형 플렌옵틱 카메라로 얻은 입체 영상 콘텐츠를 VR 기기로 체험하면서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3D 입체영상을 쉽게 만들고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용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로 사람의 눈처럼 자연스럽게 고해상도 입체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카메라나 디스플레이 제조 회사뿐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CG), 콘텐츠 창작 및 편집회사, 이미지·영상 툴 SW 및 앱 개발사, 내시경 등 의료장비, 반도체 등 공정 감사 장비, 홍채인식 및 CCTV 등 보안회사, 천문,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비전문가도 멀미 없는 3D 영상을 만들고 편집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봉산탈춤, 판소리 등 무형 문화재를 촬영했다. 또한 올해에는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에서 택견 무술 시범을 촬영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이브', 올해는 'ICT 사업화 페스티벌'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하고 관련 기업 등에 기술을 이전했다. 또한 기술이전 3건, 특허 출원 32건, SCI 논문 9건 및 표준화 기고서 7건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비정형 플렌옵틱 콘텐츠 획득, 생성, 저작 및 가시화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플렌옵틱 기술은 빛 정보를 고차원적으로 획득해 컴퓨터 연산으로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입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다.

김도형 홀로그래픽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지난 4년간 카메라 위치와 형태가 거의 고정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는 '정형 플렌옵틱' 기술 연구를 진행하며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단계 발전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TRI 연구진이 비정형 플렌옵틱 카메라로 입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비정형 플렌옵틱 카메라로 입체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ETRI 제공
연구진은 전용 플렌옵틱 카메라로 촬영한 뒤, 고성능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 기술의 장점은 영상 촬영 후에도 동영상과 사진의 초점과 시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판소리 공연에 이 기술을 활용하면 영상을 편집할 때는 북을 치는 고수와 소리꾼 쪽 등 원하는 곳으로 초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시점도 기본 화면에서는 촬영 장비나 마이크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등장인물을 비추도록 바꿀 수도 있다.

특히, 이 기술은 플렌옵틱 기술로 사람의 눈과 유사하게 양안 시차, 운동 시차, 초점 조절, 6자유도 등을 모두 구현하며 입체감을 실질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위치와 이동성 제약 없이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한 '비정형 플렌옵틱'기술로 영상 해상도도 FHD에서 4K까지 높였다.

이 기술은 비전문가도 영상을 손쉽게 편집하고 VR HMD, AR 글래스, 무안경 입체 영상 등 원하는 디스플레이 형태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덕분에 창작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부족했던 실감형 콘텐츠 생산을 늘리는 데 많은 활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도형 책임연구원은 "이 기술로 우리나라가 차세대 실감콘텐츠 기술 관련 산업과 서비스를 선도하고 독자적인 디지털영상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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