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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 DEA 요원 아니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8 07:52

수정 2021.07.08 07:52

[파이낸셜뉴스]
조브넬 모이제 대통령이 암살 돼 비상 계엄이 선포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7일(현지시간) 한산한 거리를 오토바이 2대가 달리고 있다. AP뉴시스
조브넬 모이제 대통령이 암살 돼 비상 계엄이 선포된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7일(현지시간) 한산한 거리를 오토바이 2대가 달리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국무부가 7일(이하 현지시간) 조브넬 모아제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은 미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이티는 용병들이 대통령을 암살했다고 확인했다.

아이티 정국이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CNN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DEA 요원들이 아이티 대통령을 암살했다는 추측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 보치트 에드먼드는 암살 현장 동영상에서 암살범들이 스페인어를 썼으며 스스로를 DEA 소속 요원들이라고 밝혔다고 전한 바 있다.

에드먼드 대사는 그러나 기자들에게 "그들은 가짜 DEA 요원들인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암살범들이 '잘 훈련된 용병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아이티 대사 자신도 그같은 주장을 배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6일밤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아이티 정국은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에드먼드 대사는 아이티의 차기 지도부 구성이 아직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승계작업과 관련해 공식적인 시간표나 마감시한이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클라우드 요셉 아이티 총리 대행이 대통령 암살 뒤 임시 내각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요셉 총리 대행은 국가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권력 승계 서열로 보면 아이티 대법원장이 임시 내각을 이끌어야 하지만 대법원장이었던 르네 실베스터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해 대법원장 공석이다.

모아제 대통령 장례식은 7일 치러질 에정이다.

아이티판사협회(NAHJ)의 윌너 모린 판사는 요셉 총리대행이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승계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의회 승인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의회 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향후 내각 구성이 더 복잡해지게 된 이유가 또 있다.

모제 대통령이 암살 불과 이틀 전에 아리엘 앙리 박사를 또 다른 총리로 지명했기 때문이다.


에드먼드 대사는 항리가 신임 총리로 역할을 지속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오는 9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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