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진중권 "민주당 대표는 김어준…조국 사태는 전형적인 '강남 욕망'"

뉴스1

입력 2021.07.08 10:37

수정 2021.07.08 10:39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7.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권구용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김어준"이라며 "송영길 대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오전 정의당 초청 '직설청취, 2022 대선과 정의당' 강연에서 "민주당은 개혁이 안된다. 대깨문(강성 지지자)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면접 당시) 김경율(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김어준씨가) '잘못한 거예요', '강훈식(단장) 잘못했죠, 사과하세요'하니 '네 사과합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조국 사태'를 통해 민주당이 몰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국 사태를 보면 알지 않나. 아들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갈 실력이 안돼서 못 보냈는데 군대를 가야하니 대학을 이상한데에 넣으려고 하고, 딸은 의학전문대학원에 보내려고 했다"며 "기회는 '아빠찬스', 과정은 표창장, 결과는 어찌 되었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더 참을수 없는 것은 일반인이라면 창피하고 부끄러워 해야 하는데 이 사람(조 전 장관)은 '운동권 멘탈'이라 끝까지 옳다는 것"이라며 "적들의 모함, 언론·검찰·사법부의 탓인 것이다. 반성을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라는 사람들이 세습중산층사회의 중심이 되어버린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강남의 욕망을 바라는데 진보가 더 강하게 바라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불법 선동 등을 저들보다 더한 방식으로 동원한다. 강남 사는 사람들도 그보다는 덜하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민주당 정치인들의 멘탈리티를 보면 다 1987년에 가 있는데, 그때는 정의롭고 의미가 있었지만 지금은 자기들이 권력자·특권층"이라며 "정체성에 대해 오인을 하는 것이다. 몸은 '속물 부르주아'인데 의식은 진보적, 일종의 나르시시즘적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보 인재의) 재생산 구조도 끊겼다. 과거 재생산 구조는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이었지만, 지금은 학생운동이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한 화제는 총여학생회를 없애는 것"이라며 "노동운동도 과거와 달리 임금피크제 반대 등 젊은이들이 볼 때 노조는 기득권"이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특히 젊은이들의 '공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의사가 되기 위해 의대 시험을 다 보고 예과·본과까지 다 했는데, 지방에서 몇년 살다왔다고 나랑 같은 의사가 된다? 그들의 논리로는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며 "요즘 젊은이들의 세계관은 자기들에게 익숙한 게임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틈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같은 보수가 능력주의적 경향을 대변하며 치고 들어온다"며 "사람들을 불러다 경쟁하게 하는 것이 공정하다는 것. 이것이 조국 사태의 효과"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마지막으로 "(정의당이 민주당에) 사망선고를 하고 '우리가 대표적인 진보다'라고 말하고 반성해야 한다. (민주당의) 2중대가 돼서는 안된다"라며 "정의당이 사회를 견인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혁신적·혁명적 실험으로 먼저 (진보 사회를)열어가는 방식이 진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