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스닥도 휩쓴 카카오… 셀트리온 양강체제 무너뜨렸다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8 17:44

수정 2021.07.08 18:36

카카오게임즈 ‘넘버2’ 등극
신작 오딘 열풍에 시총 6조 육박
기존 2위 셀트리온제약 넘어서
유가증권시장서는 카카오 3위
코스닥도 휩쓴 카카오… 셀트리온 양강체제 무너뜨렸다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그룹의 기세가 무섭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넘버 3'에 오른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셀트리온제약을 누르고 종가 기준 처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른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이 장악하던 코스닥 시장 시총 1~2위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오딘' 업은 카겜, 코스닥 시총 2위로

8일 증시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4800원(6.36%원) 상승한 8만300원에 마감됐다. 시가총액은 5조9931억원으로 집계되며 이날 시총 5조9570억원으로 마감한 셀트리온제약을 넘어섰다.

지난 5일 카카오게임즈 시총은 장중 한때 셀트리온제약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종가 기준 시총 2위를 차지한 건 작년 9월 코스닥시장 상장 후 처음이다.


지난 2일 카카오게임즈는 전날보다 24.52%나 급등한 7만1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020년 9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7만원선을 회복했다. 시총 역시 단숨에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이후에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카카오게임즈는 펄어비스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안착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간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률은 39.65%에 이른다.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에는 지난 6월 29일 회사가 출시한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흥행이 영향을 미쳤다. 오딘이 출시 하루 만에 애플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일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시리즈를 꺾고 구글 매출순위 1위를 달성하면서다.

오딘이 그간 부동의 1위였던 리니지M 시리즈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애플과 구글 양대 마켓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것이 게임업계의 평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오딘의 일평균 매출은 10억원대 후반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며 "2·4분기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 시점 포인트는 2·4분기 실적이 아닌 '오딘의 빅히트'"라고 말했다.

■'시총 2위' 다툼 이어진다

셀트리온제약은 이날 전날보다 2.04%(3400원) 내린 16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총 3위로 밀려났다. 이로써 코스닥시장 시총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1위)-셀트리온제약(2위)'으로 구성된 '셀트리온 2체제'도 깨지게 됐다.

앞서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승세에 오르며 '형님'격인 부동의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따라 2위에 올랐다. 이후 씨젠, 에이치엘비 등과 그 자리를 다투는 듯했으나 작년 말부터는 꾸준히 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날 카카오게임즈가 셀트리온을 제치면서 시총 2위를 둘러싼 자리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을 비롯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역시 최근 회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의 동물효능시험을 계속 시행하며 현재 진행 중인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이달 내 동물효능시험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