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지주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 'ESG·디지털·비은행'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08 18:34

수정 2021.07.09 07:48

경영전략회의 열고 핵심사업 논의
KB, '넷제로' 친환경 기업 지원
우리, 비은행 강화 M&A 등 모색
하나, 생활금융 플랫폼 본격 추진
농협, 디지털 전환·고객 마케팅 강화
금융지주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 'ESG·디지털·비은행'
[파이낸셜뉴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디지털 전환, 비은행 부문 강화'.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하반기에 중점 추진할 핵심 경영 키워드이다. 이달 초부터 금융지주들은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경영 새틀짜기를 위한 온·오프라인 회의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9일 경영전략 회의에서 주요 경영진들이 하반기 경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회의는 코로나19를 고려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 회의에서는 ESG 경영과 디지털 등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관계자는 "ESG 경영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고 최근 친환경 기업을 육성·지원하고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KB 넷제로(Net zero) S.T.A.R.'를 선언한 만큼, ESG와 관련한 사안이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면서 "인터넷은행이 간편결제 등을 무기로 젊은 고객층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는 상황에 대한 진단 및 극복 방안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우리금융도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연다. 우리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 강화와 관련한 논의가 중심적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금융은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고, 상대적으로 비은행 부문은 뒤쳐져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에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았고, 조만간 추가적으로 내부등급법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권사, 보험사 등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 등을 논의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길로 빠르게 나아가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과 NH농협금융은 오는 22일 전후로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선 하나금융은 올해 초 김정태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플랫폼 금융'의 사업을 점검하고 하반기 추진 과제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손님은 플랫폼 내에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고 이는 업권의 경계를 무너뜨려 사업간 융합을 촉진시킴으로서 플랫폼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다"면서 "우리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하나금융그룹 주도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은 건전성과 신성장동력 확보, DT의 실행력 등을 하반기 전략과제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으로 자산운용 측면에서 건전성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금융당국이 대출 증가를 억제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도 하반기 도전과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DT가 고객 중심으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고객 중심의 마케팅도 주요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이병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