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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현대미술제 2021' 열려 눈길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0 09:00

수정 2021.07.10 09:00

경상일보사 주최  "00MHz:진동하는 경계들"   
오는 18일까지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일대 
어라운드울산, 가기갤러리, (구)동광의원, 스크리닝룸 등 
김우진 ,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김우진 , 스테인레스에 우레탄도장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중구 원도심 문화의 거리에서 울산의 변화를 알리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상일보사가 주최 주관하는 문화의거리 현대미술제 <00MHz:진동하는 경계들>가 그 주인공이다.

주제는 <00MHz:진동하는 경계들>이다. 라디오 주파수 영역 표기방식 MHz에 ‘00명’ 등과 같은 표현처럼 특정되지 않은 수, 혹은 무한한 가능으로서의 수를 추가하여 포착할 수 없는 진동파를 의미한다.

안과 밖의 경계, 지역의 경계, 장르의 경계, 나아가 현대미술이 세워놓은 보이지 않는 경계들을 넘나들며 새로운 소통의 시대를 다채로운 현대미술로 구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또한 ‘공공’이라고 읽히는 것에서 본 프로젝트가 바라보는 현대미술의 공공적 영역을 시사한다.


참여 작가는 강은희, 김우진, 김은준, 김제원x하마베 후우, 김하연, 노두용, 노하라 마리에, 듀킴, 람한, 문이삭, 박동균, 박유정, 북방계(장종완×장준호), 백인환, 백정기, 성필하, 손선경, 안민욱, 염지희, 영리한 땅, 영호, 이경민, 이병찬, 이지안, 장서영, 정상인, 제로타로, 조희수, 최기창, 최리나, 케하라 히로키 등이다.

주최 측은 "젊은 감각의 신진 예술가들이 새로운 현대미술 흐름을 선보이며, 한글도시이자 21세기 새로운 미술도시가 될 울산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술제의 또 다른 특징은 평소 사용되지 않았지만 중구 문화의 거리가 가진 매력의 면면을 살필 수 있는 동시에 다양한 매체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실내외 공간과 장소를 발굴해 활용했다는 점이다.

화이트 큐브와 블랙 박스의 장점을 모두 취한 그레이 존(구-동광의원)
화이트 큐브와 블랙 박스의 장점을 모두 취한 그레이 존(구-동광의원)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전통적 공간인 화이트 큐브(가기갤러리), 미디어 아트에 걸맞은 장소인 블랙박스(스크리닝룸), 가변 공간과 대안공간, 화이트 큐브와 블랙 박스의 장점을 모두 취한 그레이 존(구-동광의원), 팝업 갤러리, 스트리트 갤러리(문화의거리) 등에 설치되는 작업들은 안과 밖의 경계, 지역의 경계, 장르의 경계, 나아가 현대미술이 세워놓은 보이지 않는 경계들을 이리저리 진동하며 넘나든다.

그 중, 스크리닝룸의 블랙박스는 무빙이미지를 다루는 작가들 특유의 상상력을 매순간 감상할 수 있는 챕터로 방문객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의 내부로 초대하고 있다.

이 스크리닝 섹션 역시 ‘진동’이란 주제에 따른 각양각색의 영상 작품들을 선보인다.
1층과 3층 공간을 자유자재로 개입하는 작가들을 통해 동시대 무빙이미지의 다양성을 접하고, 울산 중구가 가진 문화적 의미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점포를 임대해 관객과 대면하고 이들의 머리를 다듬어주며 시간을 보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서영호 작가의 '영호룸'과 작가가 수집한 각국의 상징적 이미지의 도안을 종이 위에 새겨보는 노하라 마리에의 워크숍을 통해 전시는 울산시민들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이번 미술제는 오는 18일까지 이어진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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