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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직장인들의 팬데믹 대응, 전기자전거 출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0 04:41

수정 2021.07.10 04:41

[파이낸셜뉴스]
팬데믹을 계기로 전기자전거 출퇴근이 급증해 수요가 덩달이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한 남성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팬데믹을 계기로 전기자전거 출퇴근이 급증해 수요가 덩달이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한 남성이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전기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풍경이 유럽의 새 일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교통체증으로 도로가 밀리는데다 기후위기 의식이 높아져 나홀로 자동차를 타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대중교통은 이용하기 싫은 직장인들이 전기자전거를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애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요에 힘입어 2025년이 되면 유럽에서 팔리는 자전거 절반은 전기자전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최대 전기자전거 부품업체인 보슈 이바이크시스템스의 클라우스 플라이셔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유럽내 전기자전거 매출이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이 남아도는 시간과 돈을 해결할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대도시건 지방 중소도시건 전기자전거 매출이 급속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기자전거 이용은 교통혼잡도 피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참여하는 만족감도 얻고, 사람들로 붐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따른 감염 위험도 낮추는 일석삼조를 기대할 수 있다. 페달을 밟느라 땀 흘리는 수고를 덜고자 하는 직장인들이 전기자전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모터,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공급하는 보슈 이바이크시스템의 플라이셔 CEO는 "우리 예측으로는 앞으로 3~4년 안에 유럽 핵심 시장에서 팔리는 자전거 2대 가운데 1대는 전기자전거(이바이크)가 된다"고 말했다.

보슈 이바이크의 핵심 시장은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이다.

그는 상당수 유럽 국가에서 지난해 팬데믹 여파로 연간 전기자전거 매출 증가율이 40%를 웃돌았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급증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플라이셔는 전기 자전거 매출 증가율이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연간 20~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슈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내놓는 전기 자전거는 가격이 2000유로부터 시작해 1만유로를 넘는 모델까지 다양하다. 결코 싼 값은 아니지만 자동차보다는 싸다.

현재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자전거는 도심에서 오가는데 쓰이는 일반적인 전기자전거다. 그 뒤를 산악용 전기자전거와 여행용 전기사이클이 잇고 있다.

유럽자전거산업연맹(코네비·CONEBI)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팔린 전기자전거는 모두 450만대로 2019년 판매량에 비해 34% 넘게 급증했다. 지난해 팔린 자전거 5대당 1대가 전기 자전거였다.


코네비 사무총장 마누엘 마르실리오는 전기 자전거는 유럽 시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전기 교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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