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교육부 "2학기 전면등교 기대"…학교 현장 "꿈 같은 일"

뉴스1

입력 2021.07.10 06:04

수정 2021.07.10 06:04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7.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7.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교육부는 2학기에 전면 등교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학교 현장에서는 현재 확산세를 고려하면 오히려 등교수업이 줄어드는 상황이 염려된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천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에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전면 원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학사운영 조정을 위한 준비 기간을 고려해 오는 14일부터 4단계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오는 12일부터 선제적으로 원격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간 매일 학교에 갔던 고3과 초1~2도 여름방학을 앞두고 다시 모니터나 TV 앞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 중도입국 학생 등 일부 취약계층만 학교에 나가 '소규모 대면지도'를 받을 수 있는 형편이다.

확진자 숫자만 놓고 보면 역대 최악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 시행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는 확산세가 잦아들어 전학년 매일 등교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수도권 학교 전면 원격 전환 방침을 밝힌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를 통해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거리두기 2단계 이하로 안정적으로 유지돼서 전면 등교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도 앞서 8일 브리핑에서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 등교가 가능한 현재 원칙을 유지할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자율적 책임 아래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예정된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2학기 전면 등교라는 목표에 훨씬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부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진다. 2학기 개학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현재 확산세를 고려하면 새학기가 시작되면 오히려 등교 일수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동대문구 A중학교 교사는 "다음 주 방학해서 다시 2학기 개학까지 40일도 안남았다"며 "앞으로 일일 확진자가 2000명 넘게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새학기에 전면 등교를 하겠다는 건 꿈 같은 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A중학교는 전날 긴급 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12일부터 곧장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짧은 여름방학 이후 오는 8월17일 2학기 개학한다. 대부분 중·고등학교가 오는 8월17일, 초등학교는 8월23일에 개학할 예정이다.

한상윤 한국초중고등학교교장총연합회 이사장은 "적어도 수도권에서 2학기 시작과 함께 전면 등교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확산 추이가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일일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7월말 확진자는 현재 수준이 유지되면 1400명에 도달한다"며 "상황이 악화하면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같은날 "현재 유행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면 2달 뒤 최대 일평균 2000명의 확진자로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이 수치는 '주말효과'가 반영된 평균 수치여서 주중에는 더 큰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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