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제조업 중심의 민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조업이 단기적 경제 충격이 있을 때 고용 하락 폭이 크지 않고, 20~30대 청년층에게 금융업 다음으로 높은 노동소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조업 고용의 특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유망업종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충격은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충격은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컸지만, 고용조정 폭은 오히려 작았다.
지난해 3∼5월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14.3 하락한 반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최대 8.2 내려갔다. 또한 제조업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2조원 하락하는 동안 서비스업 실질 GDP는 9조원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은 제조업이 더 컸지만, 일자리 감소는 서비스업이 더 컸다. 고용보험통계의 피보험자 수 기준으로 제조업 고용은 2019년 12월에서 2020년 8월까지 5만명 하락했다가 회복했지만, 서비스업 고용은 2020년 4월과 2021년 1월 사이 25만명 감소했다.
보고서는 "제조업 고용은 작은 변동성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시기에 단기적인 생산 충격이 고용 하락으로 전파되는 정도를 완충하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20~30대 청년층에게 금융업 다음으로 높은 노동소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산업이 학력·경력·전문성 등으로 인한 높은 임금률(시급)을 바탕으로 고소득을 취득하는 것과 달리,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더 긴 근무시간을 바탕으로 중간수준의 소득을 취득하는 특징을 보였다.
보고서는 "제조업 일자리가 학력이나 경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자들도 장시간의 근로를 통해 중상위 노동소득을 벌 기회를 제공하는 중산층 일자리에 해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의약품, 의료용기기 제조업 등 바이오헬스는 양질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BIG3 신산업으로 꼽혔다. 아직 고용 순증가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지만 꾸준하고 가파른 고용 상승세를 보이고, 성장 동력화를 통한 질 좋은 민간 일자리를 대량 확보할 수 있어서다.
수출 주력산업 중 화학, 일반기계, 식료품 제조업도 양질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는 산업으로 평가됐다. 화학과 일반기계는 고용 순창출 양이 충분히 많고 제조업 내에서도 상위 임금을 제공하는 일자리다.
보고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당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일자리 창출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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