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매매금액 작년 추월
우량주 사서 묻어두기보다
급등락주로 단기차익 노려
우량주 사서 묻어두기보다
급등락주로 단기차익 노려
■7개월 만에 작년 총합 따라잡아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미국 증시에서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매매건수(매수+매도)는 총 452만8900여건에 달했다. 약 7개월 만에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이뤄진 매매건수(454만7700여건)를 바짝 따라잡은 것이다.
작년보다 거래가 활발해졌지만 그 양상은 사뭇 다르다.
거래금 규모로 보면 단기매매 정황은 더욱 확연하다. '1호 밈 주식' 격인 게임스톱이 지난 1월 27일 하루에만 134.84% 오르면서 작년 말 대비 1600% 넘게 폭등하자 서학개미들의 '매매 시계'도 빨라진 것이다. 실제 게임스톱 폭등을 목격한 국내 미국 증시 투자자의 2월 누적 매매량은 1월 대비 121%나 늘었다. 작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연간·월별 누적 매매량 증가분 중 최대 규모로, 누적 매매금액(매수+매도)은 두 달 만에 800억달러를 넘겼다.
이후에도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총 매매금액은 꾸준히 커져 지난 6월 11일 이미 작년 총매매금액인 1781억4800만달러(약 205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총매매금액은 8일 기준 1996억5900만달러(약 229조원)로 2000억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테슬라 부진이 '단타' 부추겨
이 같은 단기매매 추세에는 밈 주식 유행뿐 아니라 테슬라 등 대형주가 부진하고 시장 주도주가 급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의 '톱픽(Top pick)' 테슬라의 지난해 수익률은 743%에 달했지만 올 들어서는 오히려 작년 말 대비 6~7%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종가 기준 최고치인 883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매매했다면 손실률은 30%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면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주는 메타버스, 가상자산, 밈 주식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관련 주가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테슬라 등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보지 못한 서학개미들이 단기매매에 나선 이유다.
다만 서학개미들이 미국 등 해외주식 단기매매에 나설 경우 높은 성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대적으로 정보접근성이 높은 국내 증시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단타 매매는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단타매매는 거래비용이 크다는 점도 유의 대상이다. 대부분 증권사에서 해외거래 수수료는 국내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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