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NBL 공장 본격 가동..12조원 시장 잡는다

니트릴 장갑 원료 'NBL' 코로나19로 수요↑
중국·한국·말레이시아 3각 생산체제 구축
연 100만t까지 증설 검토..글로벌메이커 도약

[파이낸셜뉴스]

LG화학 NBL의 모습.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코로나19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위생장갑의 핵심 원료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의 공격적인 증설에 나선다. 오는 2024년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니트릴 장갑 시장 선점을 위해 NBL 연간 생산량을 100만t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이달부터 중국 닝보시에 위치한 용싱법인 NBL 공장이 연간 10만t 규모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곧바로 11만t 증설 공사에도 착수해 내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연간 17만t(여수공장)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산 11만t 증설 공사에 착수했다. 내년 상반기 상업가동을 시작하면 총 국내에서만 28만t 생산 능력을 갖춘다.

니트릴 장갑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말레이시아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CG)과 NBL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Pengerang) 지역에 연간 24만t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LG화학이 51%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 이 합작법인은 2023년 상반기 내 양산이 목표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으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NBL 글로벌 3각 생산체제 완성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며 "양대 핵심 시장인 중국과 말레이시아 내 현지 생산거점을 보유한 유일한 글로벌 메이커로 도약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니트릴 장갑(Nitrile Glove) 시장 수요 전망

(장)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니트릴 장갑	2064억	2520억	3276억	3669억	4109억

NBL은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로, 니트릴 장갑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니트릴 장갑은 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난 라텍스 장갑이다. 코로나 감염 차단을 위한 의료 용도로 사용이 급증했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위생 의식이 강화된 터라 필수적인 위생용품 소재로 인식돼 지속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고무장갑제조연합회(MARGMA)에 따르면 니트릴 장갑의 수요는 연평균 19%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오는 2024년 4109억장 규모로, 약 12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니트릴 장갑의 원료인 NBL 수요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는 배경이다.

LG화학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외 추가적인 증설 투자를 검토해 연간 100만t 이상의 NBL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주요 거점별 생산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시장을 발굴해 위생용품 분야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은 NBL 시장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NBL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