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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우주관광시대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2 18:12

수정 2021.07.12 18:12

버진 갤럭틱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의 11일(현지시간) 우주 비행 장면. 버진 갤럭틱은 브랜슨 회장이 창업했다. /사진=뉴시스
버진 갤럭틱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의 11일(현지시간) 우주 비행 장면. 버진 갤럭틱은 브랜슨 회장이 창업했다. /사진=뉴시스
1960~1970년대 미국과 옛 소련(현 러시아)은 우주패권을 놓고 붙었다. 선방은 옛 소련이 날렸다.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올린 데 이어 1961년 첫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질세라 미국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탄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 표면을 밟았다.


2000년대 들어선 미국과 중국 간 신우주냉전이 펼쳐지고 있다. 자원 획득, 군사목적 탐사, 우주관광 분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반도체굴기와 무역 패권다툼에 이어 G2의 우주굴기 경쟁이 뜨겁다. 특히 후발주자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은 2007년부터 달탐사를 위한 창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서 불사의 약을 먹고 달로 갔다는 달의 여신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016년 행성탐사를 국가 우선순위 정책으로 선언했다. 중국은 내친김에 2029년까지 사람을 달에 보낸다는 유인 달탐사계획도 내놨다. 위기를 느낀 미국은 작년 트럼프 정부 때부터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오는 2024년까지 달에 사람이 체류하는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르테미스는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로, 역시 달의 여신이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창업한 회사의 우주비행선을 타고 우주관광 시범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브랜슨은 첫 민간 우주관광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주 가장자리인 고도 88.5㎞까지 도달해 약 4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했다.

또 다른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은 오는 20일 아폴로 11호 달착륙 52주년에 맞춰 우주관광 체험에 나선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지구궤도 비행에 도전한다. 브랜슨, 베이조스, 머스크는 세계가 인정한 괴짜 3인방이다.
바야흐로 글로벌 괴짜 3인방이 주도하는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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