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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 탈모 치료제 두타스테리드, 여성형 탈모에도 효능 보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3 09:46

수정 2021.07.13 09:46

두타스테리드, 여성형탈모 환자의 모유두 배양 실험에서 효과 보여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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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알려진 ‘두타스테리드’가 여성형 탈모에도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출산 후 찾아오는 ‘산후탈모’, 자가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원형탈모’ 등 몇 가지 종류를 제외하고, 통상 탈모의 원인은 남성호르몬으로 일컬어집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환하며 모낭 세포를 자멸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죠.

단 여성형 탈모에서는 남성호르몬의 역할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성형 탈모를 앓는 환자 중에는 남성호르몬이 과다하지 않거나, 남성호르몬이 없는 경우도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을 억제해 탈모 완화에 효능을 보이는 약물일지라도 여성형 탈모 환자에게 보편적으로 처방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남성호르몬에 관여하는 약물은 남자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임산부나 가임기 여성에게 금기처럼 여겨져왔죠.

하지만 2020년, 남성형 탈모 치료 약물인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면 여성형 탈모 환자의 모발 밀도가 증가한다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대한피부과학회지 58(4)권, 231-238p에 게재된 김수정, 황율례, 임수혁, 홍동균, 최종원, 정경은, 서영준, 김창덕, 신정민, 이영 저자의 ‘여성형탈모에서 두타스테리드의 임상적 치료 효과 및 작용 기전에 대한 연구’ 논문입니다.


연구는 평균 연령 56.29세, 여성형 탈모 평균 유병 기간 55.42개월인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평균 22.42개월 동안 두타스테리드를 매일 0.5mg 복용했으며 복용 전후의 모발 밀도를 측정했죠. 정수리 부위의 모발 밀도는 대상자의 66.7%에게서 10% 이상 증가했고 후두부는 대상자의 30%에서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두타스테리드가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 외에 다른 효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여성형 탈모 치료를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과연, 두타스테리드는 여성형 탈모를 개선하는 보편적인 약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요?


moasis@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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