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과잉양성' 중등교사 줄이고, 초등교원 융합전공 신설한다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3 17:35

수정 2021.07.13 17:35

교육부 교원양성체제 개편 윤곽
교생실습기간 1학기로 늘리고
현직교사 재교육 강화 방점
이달 16일 1차 대국민 토론회
'과잉양성' 중등교사 줄이고, 초등교원 융합전공 신설한다
중·고교 교원을 양성하는 사범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정원이 축소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과도하게 높아진 임용 경쟁률을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교사들이 여러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정교사 연수와 연계해 '융합 전공' 이수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등 교원 양성 규모 축소

교육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시안)'을 마련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시안에 따르면 교원 양성과 임용 규모 간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는 중등 교원 양성 규모가 축소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등교원자격증 취득 인원은 1만9336명이다.
2021학년도 중등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4282명이다. 약 4.5대 1의 경쟁률이다. 서울시로 한정하면 공립 중등교사 경쟁률은 8대 1, 교과 교사는 12대 1까지 치솟는다. 국가교육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온라인 숙의에서도 중등교원 양성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이 71%로 나왔다.

교육부는 교원양성기관별 특성화를 통해 정원 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등교원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로는 사범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으로 세 가지다. 이 중 사범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과학 계열 등 공통과목 교원의 정규 양성에 집중하고 교직과정은 전문교과, 제2외국어, 신규분야로 제한된다. 교육대학원은 양성과정을 특수·비교과만 남기고 현직교사 재교육 중심으로 역할을 재편한다.

■교원의 다교과 역량 높여

초등교원의 경우는 교육대학 이수과목을 조정하고 융합전공을 신설한다. 이수과목은 '2022개정 교육과정' 논의에 맞춰 초등 교육과정과 연동시키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학점 교류 등 인근 대학과 연계·공동 교육과정, 온라인 교육과정도 활성화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지역별 상황, 대학 간 협의에 따라 교대·거점국립대학 통합 및 교육대학 간 통합시 기존 통폐합 사례에 준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실습학기제가 도입된다. 현행 4주의 교육실습 기간을 학기제로 연장해 실무 역량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학교운영을 꾀한다는 취지다. 2022년 2학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 양성규모 적정화 등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교육부는 2028년 2학기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운영기간 동안 교육실습 지원센터를 통해 실습 운영 모델 정립과 실습지도교원 연수 등을 지원한다.

현직 교사 재교육도 강화된다. 고교학점제 도입 등으로 다교과 역량이 필요해짐에 따라 기존 현직교사 부전공을 '융합전공'으로 명칭변경하고 학부 과정, 직무 연수, 1급 정교사 연수 등과 연계해 융합전공(30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력 3년 이상 교사들을 위한 자격증 교육인 1급 정교사 연수는 교육대학원 1학기 과정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교원양성기관과 상시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해 현직교사 재교육 과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교과 역량을 함양한 교원은 미래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초등 교과전담, 소규모 통합학교 등에서 열린 교육과정 설계 등 변화된 교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계획안은 국가교육회의가 지난해 12월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한 '미래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협의문'을 기초로 작성됐다. 교육부는 이달 16일 1차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네 차례의 대국민 토론회를 갖고 이후 공청회를 진행한다.


토론회는 교육부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국민생각함과 교육부 홈페이지에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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