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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中 빅테크, 저가매수는 시기상조” [해외주식 인싸이트]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7.13 17:41

수정 2021.07.13 17:41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강화로 중국 인터넷 플랫폼 기업 주가가 연일 급락한 뒤 반등을 시작한 가운데 '저가매수' 기회인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5.18포인트(1.80%) 오른 7649.3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7321.98까지 추락한 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중국 당국의 국내 빅테크 기업 규제에 인터넷 플랫폼의 구성 비중이 높은 항셍테크지수는 올해 2월 19일 고점 대비 31% 급락했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헤지펀드 매니저인 댄 나일스는 지난 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종목 시세가 낮아져 약간 끌린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저가 매수에 나설 때 중국 검색기업 바이두와 온라인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월 17일 고점(267홍콩달러)에서 디디추싱에 대한 규제 소식이 알려진 지난 9일 195.50홍콩달러까지 추락했다가 이날 204홍콩달러로 소폭 오른 상태다.


바이두 역시 지난 4월 9일 고점(218홍콩달러)에서 디디추싱 규제 영향으로 지난 9일 174.40홍콩달러로 급락했다가 이날 180.40홍콩달러로 일부 회복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추가 규제 발표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일부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저가매수에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많은 규제책이 발표됐지만 추가 규제 발표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저가매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개인정보보호법의 발표로 이미 발표된 네트워크 보안법, 데이터보안법과 함께 중국 온라인 산업의 진입장벽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의견수렴중인 네트워크보안 심사방법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중국기업이 해외에 상장할 때 자주 사용했던 VIE(Variable Internet Entity, 변동이익실체) 지배구조를 정책당국이 어떻게 평가할지 여부도 변수다.


최 연구원은 "숏클립 플랫폼인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온라인 음원 플랫폼인 히말라야, 공유자전거 플랫폼인 Hello, 건강관리 플랫폼인 Keep 등 현재 다양한 플랫폼 기업의 해외 상장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 기업의 해외상장 중단은 빅테크 기업의 투자수익 저하로 이어지고, 중국정부의 데이터보안 강화로 VIE 지배구조를 법적으로 부인하거나 변경을 요구한다면 기존 해외상장 기업의 상장폐지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숙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본토시장과는 달리 홍콩시장과 미국 ADR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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